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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이 아니라 공정성을

또우너 | 2016.01.05 | 조회 362

요새 '균형'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정확히는 '기계적 균형'에 대해. 그것 때문에 얼마나 진실이 가려지는지, 또 한편으론 그거라도 없으면 또 얼마나 많은 사실이 가려질지.


그런 와중에 우연히 미국 탐사보도매체의 '보도준칙'을 보게 됐습니다. '샌디에이고의 목소리(The Voice of San Diego)'라는 온라인 매체입니다. 미국 탐사기자협회 탐사보도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론 비영리로 운영되는 지역 현안 탐사보도 전문 온라인 매체의 준칙을 우리가 곧바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좋은 보도, 공정한 보도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신문과 방송> 지난해 12월호에 한겨레 안수찬 선배가 번역해 소개한 것을 참고로 제가 요약 정리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목소리 보도 준칙


1. 우리는 남들보다 잘 쓸 수 있는, 아니면 아무도 안 쓰는 기사만 쓴다.
- 우리는 기사에 가치를 더해야 한다. 우리는 특별해야 한다.


2. 기사를 쓸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 맥락
- 권위
- 발생뿐 아니라 그 사건의 의미


3. 객관성이 아니라 공정성


우리는 특정한 정파나 이념을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취재할지 결정하는 건 우리의 주관적 판단이다. 우리가 따르는 기준은 투명성과 독립성,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분명한 평가다. 우리는 진실을 분명히 밝힐 용기를 갖고 있다.


4.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개혁


우리는 어떤 이념적 목표는 없다. 다만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 시설, 더 깨끗한 환경, 더 좋은 교육 제도, 책임있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정부, 더 활력있는 경제,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고, 이웃의 어려움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수 있다.


5. 전문가가 돼라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는 권위 있는 기사를 쓸 권리가 있다.

"누가 말했다, 누가 말했다." 이런 기사는 안 된다.


"법안 두고 찬반 논란" 같은 헤드라인이 나오는 날, 그 날 우리는 죽은 거다.

기계적 균형은 없다. 진실은 분명히 있고 우리는 그걸 취재해야 한다.

찬반 양론이라고 해서 반드시 똑같은 가치를 갖는 건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안은 찬반만 있는 게 아니다.

사안마다 가능한 관점이 17개는 될 거다.


우리는 그저 팩트를 나열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사로 질문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답한다.

우리는 "시청 공무원, 뇌물 받았나?"라고 쓰는 대신

"시청 공무원이 수백만 달러를 받아낸 방법"을 쓸 것이다.


우리는 속기사가 아니다. 지도자들이 유권자들과 직접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a)그들의 말을 해석하고 b)그들이 말하려 하지 않는 것들을 알아내야 한다.


6. 진실을 보도하라


모호하게 돌려 말하지 말라. 편견을 우기지 말라. 편견에 맞서라. 왜 그렇게 썼는지 설명하라. 편파적이라는 말에 겁먹지 마라.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마라. 그 비판을 되새겨본 뒤 확신을 갖고 대답하라.


사실인 게 분명한 사안에 대한 멘트를 따려고 돌아다니지 마라. 인용문 뒤에 자기 의견을 숨기지 마라.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고 있다면 당당히 나서라.


7. 타사 누구보다도 취재원과 출입처를 소중히 여기라
- 그것이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길이다.


8. 큰 문제에 집중하라
- 억대 연봉을 비판하는 건 쉽다. 외유성 출장을 비판하는 것도 쉽다. 그런데 왜 더 큰 문제에 맞서는 것은 두려워하는가?


9. 다음 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기사를 접어라.
- 나는 왜 이 기사를 선택했나?
- 사람들이 왜 이 기사를 볼 것인가?('봐야 할'이 아니다.)
- 사람들이 왜 이 기사를 기억할 것인가?


10. 백화점식 보도 지양
출입처의 모든 기사를 쓸 필요는 없다. 최고의 기사를 써야 한다.

물먹는 걸 걱정하지 말고, 영향력이 있는 기사를 못 쓰는 걸 걱정해야 한다.


11. 기사처럼 쓰지 마라
기자라면 그렇게 쓸 것 같은 방식으로 기사를 쓰지 마라.

친구의 흥미를 끌기 위해 이메일을 쓰는 것처럼 써라.

가볍게 써라. 창의적으로. 즐기면서 써라. 대화하듯 써라.


12. 사건이 아니라 의미를 보도하라
"주류 금지법, 상임위 통과"가 아니다.

"주류 금지법,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라고 써야 한다.


13. 지루하게 쓰지 말라. 사람들은 지루한 것에 여가를 쓰지 않는다.


14. '전문가'나 '관계자'를 인용하지 마라

도대체 그들이 누구인가? 그런데도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람들이다.  독자는 그게 누군지 알 필요가 있다.


15. 즐겨라! 창의력을 발휘하라! 한계에 도전하라!


당신이 이 일을 하는 건 돈 때문이 아니다. 그러니 재미있게 하자.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자.

아니면 누군가 다른 곳에서 했던 것을 해보자.

기사를 위한 기사는 쓰지 말자.


자는 어떤 기사를 원할까? 어떻게 정책 결정자를 바꿀까?

무엇이 독자나 정책 결정자에게 영향을 줄 것인지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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