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신> 내일이면 이곳을 나선다. 여드레 만이다. 꽤 적응이 됐는데 구치소는 어떤 느낌일까? 오늘 ‘선물’받은 시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외우지 못해 보고 적는다.) 모든 장소들은 생생한 걸 준...
<9신> 큐브의 거울 상처 입히고 상처 입은 자들의 유배지 감시 카메라의 무한 회전 속에 유배지의 시간이 아득하다. 꿈쩍도 않을 것처럼 죄어오는 유배지의 큐브들 상처 입히고 상처 입은 ...
<8신> 독 재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온다. 사식이 들어온다. 소식이 들어온다. 이런들 철문의 통치가 개방적이라 할 수 있는가? 육중한 철문이 열리지 않아도 소리가 들...
<7신> 가둔다는 것은 분명 폭력이다. 그러나 가둠을 교정이라 하는 이유를 어렴풋 짐작해 본다. 겨우 닷새를 갇혀 있고도 교정의 효과를 체감하는 나는 타고난 수인인가? 나는 인간으로서 갇혀 있지...
<6신> 구속영장을 보여준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을 한다고 적혀 있다. 아이가 셋이고 앵커까지 했던 내가 도망을 친다? 채증자료 빼곡히 법원에 제출됐는데 증거를 어찌 ...
<5신> 유치장 시간이 밤 11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셋 모두 나갈 수 있을까? ‘나만 남는다면...’ 남들 앞에서 ‘위원장은 당연히 구속이지’하며 허세를 부려봤지만 결정의 시간이 가까워지면...
<3신> 우르릉쾅. 체포영장을 든 형사들에게 집 앞에서 연행될 때 불안불안 버티고 있던 마음 속 사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우르릉쾅. 유치장에 앉아 마음을...
<1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위원장입니다. 먼저 부족함이 많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과분한 염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생전 처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