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에 앉았다. 올해 봄은 유별나다. 꽃이 피었던가 싶더니, 봄 싹 꽃 등이 주변에 지천이다. 기분은 뭐 그렇다 해도, 여전히 겨울 같은 마음. 얼었던 신년이 왔던가 했더니만, 화...
만우절, 우리는 극장에 갔다. 우리가 만든 피켓을 들고, 또 우리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가 주인공인 영화를 틀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이 가짜 같았다. 차가운 바닥 대신 안락한 의자, 어울리지 ...
있다면 신의 권태다. 모든 것을 가졌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잃었다. 어찌할 수 없는 완벽으로의 존재. 지루한 공리에 그는 침잠했고, 또 비상했다. 미칠 듯 나른한 권태의 골몰은, 우주 곳곳...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면,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음정. 그러다 일상으로 되돌아와, 나는 도회지인의 채근하는 신발에 맞춰, 소리를 잊는다. 퇴근 ...
끈이 있는 것 같다. 친구 작업실에 도착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어서 오라며, 도와줄 것을 묻는다. 초라한 작업실 한 구석에 앉아, 창가로 행인들의 머리를 관찰하고 있었나 보...
단식 투쟁 할 땐가, 노트에 긁적였던 것이, 이제는 근자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당시는 민감했던 그림의 해석이, 이젠 어느 정도 공론 부근에선 논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
일각으론, 깔린 사람이 꼬리가 달린 것 아니냐, 하고 묻는 분들이 계셨다. 그렇게도 보이긴 하지만, 분명 오른 다리다. 정확하게 등짝을 눌러, 반사적으로 왼쪽 허벅지 근육이 위축되고, 엄지발가...
단식 투쟁 할 땐가, 노트에 긁적였던 것이, 이제는 근자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당시는 민감했던 그림의 해석이, 이젠 어느 정도 공론 부근에선 논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
일각으론, 깔린 사람이 꼬리가 달린 것 아니냐, 하고 묻는 분들이 계셨다. 그렇게도 보이긴 하지만, 분명 오른 다리다. 정확하게 등짝을 눌러, 반사적으로 왼쪽 허벅지 근육이 위축되고, 엄지발가...
만우절, 우리는 극장에 갔다. 우리가 만든 피켓을 들고, 또 우리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가 주인공인 영화를 틀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이 가짜 같았다. 차가운 바닥 대신 안락한 의자, 어울리지 ...
있다면 신의 권태다. 모든 것을 가졌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잃었다. 어찌할 수 없는 완벽으로의 존재. 지루한 공리에 그는 침잠했고, 또 비상했다. 미칠 듯 나른한 권태의 골몰은, 우주 곳곳...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면,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음정. 그러다 일상으로 되돌아와, 나는 도회지인의 채근하는 신발에 맞춰, 소리를 잊는다. 퇴근 ...
끈이 있는 것 같다. 친구 작업실에 도착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어서 오라며, 도와줄 것을 묻는다. 초라한 작업실 한 구석에 앉아, 창가로 행인들의 머리를 관찰하고 있었나 보...
동산에 앉았다. 올해 봄은 유별나다. 꽃이 피었던가 싶더니, 봄 싹 꽃 등이 주변에 지천이다. 기분은 뭐 그렇다 해도, 여전히 겨울 같은 마음. 얼었던 신년이 왔던가 했더니만,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