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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평가 좌담회 전체 내용

YTN노동조합 | 2015.11.10 | 조회 930

YTN 보도평가 좌담회


날짜 : 10월 22일 저녁 7시

참석자: 유투권, 이승민, 최영주, 권준기, 이상엽, 나연수, 기자1, 기자2
사회 김도원


사회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회사에서 내놓은 대책은 ‘닐슨이 아니라 TNMS를 기준으로 하겠다.’ (웃음) 그럼 TNMS라고 다르냐. 추세는 똑같다. 현장에선 원인을 알고 계실 것 같아서 모셨다.


최영주
  최근 시청률 추이를 보면 뉴스 시작해도 시청률이 바닥이다. 조금씩 올라가려다 별로 흡인력 없는 아이템 나오면 쑥 꺼지고. 연합은 10분 정도 일찍 뉴스 들어가는데, 그 동안 우리는 광고가 나가고 앞으로 뭘 한다는 예고도 전혀 없다. 그 동안 뺏기는 시청률은 크다. 연합은 우리 편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준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한 번 돌아간 채널이 우리 뉴스 시작한다고 그다지 돌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이상엽
  부산국제영화제 중계 때 안타까웠던 게, 개막식의 꽃은 레드카펫이잖나. 연합은 그걸 생중계했다. 우리도 현장에 있었는데, 그 시간에 출연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틀어놨는데 선배들도 다 연합을 보고 있다. 우리도 시선이 거기 간다는 거다. 우리만의 매력 포인트가 없어졌다.


기자1
  가장 씁쓸한 게, 전에는 어디를 가든 내가 일하는 회사 방송이 나온다는, 그래서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공공장소를 가도 우리 채널 트는 데가 예전보다 없다. 원인이 뭘까. 연합 따라서 아이템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꼭 따라가야 하나.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 시청자가 재미없는 이유는 쓰는 기자도 재미없기 때문


유투권
  원인이 다양성 부족이라는데, 어떤 다양성이 어떻게 부족해서 어떻게 보완할지도 없이 그냥 ‘다양성이 부족하다’, 그러면 보도국 간부들은 개수를 늘리는 거다. 그런 뉴스가 과연 먹힐까? 이 테스트는 이미 6개월 이상 했고, 먹히지 않는다는 게 나오고 있다.


기자2
  ‘지금 연합 채널번호가 23번이라 우리까지 안 오는 거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우리 어머니도 YTN 안 본다고 한다. 재미가 없단다. 또 어디를 가든 사람들 하는 얘기가, ‘요즘은 연합이 더 재밌어’ 이런다고 한다.


  시청자들이 재미없는 이유는 기사를 쓰는 기자도 재미없기 때문이다. 연합, 뉴시스 빠진 기사 다 처리하는 게 우선이니. 기사 받기 싫으면 발제하라고 하지만, 계속 기사 처리하다보면 새로운 발제는 힘들다. 악순환이다.


최영주
  게다가 편집부에선 그렇게 올라온 단신들 0번이니 처리하라고. 그걸 처리하려고 런다운을 짠다.


기자2
  아무리 베끼기라도 쓰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에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취재원 만나면 면전에서 ‘YTN은 기사 안 쓰잖아’ 이런다. 우린 맨날 쓰고 있는데. 자기들이 볼만한 게 없다는 얘기다. 이게 우리 위상이 어떤지 보여주는 것 같다.


기자1
  ‘연합에 빠진 걸 채워’ 하는 순간, 내가 시청자라도 그럼 애당초 다 채워져 있는 연합을 본다. 우리가 먼저 나가는 게 있어야 그쪽에서도 우릴 보고 따라올 거 아닌가. 이제 한번 충분한 시간을 주고 우리 꺼 한번 해보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나연수
  YTN은 반복이 심하다는 말이 같은 이슈라도 다양한 리포트를 원한다는 건데 그걸 ‘빠진 기사 채워라’로 오해하는 것 같다.


● 개수 채우다 젊은 기자 떠난다


기자2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하자고 대안까지 제시해도 안 들어준다. 타사에선 너네 뭐 쓴다고 아침부터 그렇게 바쁘냐고 하는데 정작 우리 기사 뭐 나갔는지도 모른다. 그게 너무 창피하다. 선배들은 예전 YTN 생각해서 ‘우린 다르다’라고 얘기 하는데, 요즘은 젊은 사원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승민
  20년 전 출범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전에 ‘방송 4사’로 불리던 시절 생각하면서 아직도 양반놀이 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종편 출범할 때도 엄청 무시했는데 결국은 시청률 뒤지고, 지금 연합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유투권
  정말 이상한 게 연합 따라잡자면서 연합을 분석하는 사람이 없다. 원인이 달랑 다양성 부족이라는….


최영주
  다양성 부족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주말 뉴스 보면 50분 뉴스에서 주요 뉴스는 15분이면 끝난다. 나머지는 지역뉴스나 여러 소프트한 아이템들… 엄청 다양하다. 그 시간에 연합을 보면 항상 출연이든 리포트든 이슈를 따라가고 있다. 깨질 수밖에 없다.


기자2
  한 종편 기자들 보면 자부심이 엄청나다. 걔들은 그런다. ‘우린 얘기 안 되는 거 안 써.’ 물론 24시간 방송하는 우리와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걔들이 취재를 더 해서 쓴 기사는 나도 눈이 더 간다.


  결국 포기를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니까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이게 진짜 중요하니까 이건 쓰고 이건 버려’ 이걸 안 해준다. 보도국 회의도 현장 기자들 얘기 안 듣고, 연합 모니터해서 뭐가 빠졌나만 체크하고 있다면 의미 없다고 본다.


나연수
  보도국 회의, 정말 뭐하는지 모르겠다. 위에서 결정만 해주면 얼마든지 현장 목소리 따오고 이슈를 키울 수 있는데, 항상 남들보다 하루 이틀 늦고. 조율을 하나도 안 한다. 보도국 회의만 바뀌어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승민
  사실 종편의 힘이 딴 게 아니라, 우리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책임질게 너넨 이거 만들어’ 하고 갈래를 터주니 일사천리로 제작이 된다고 하더라. 근데 우리는 ‘내가 책임질게’가 아니라 타사는 어떻게 했나 눈치 보면서 결정하니까 우리만의 컨텐츠가 없다.


● 개수만 채우면 놀아도 되는 시스템


최영주
  다양성 높인다고 부서마다 리포트를 올리는데 막상 편집부에선 아이템이 없다고 한다. PD, 앵커들은 굵직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끌고 가고 싶은데 아이템이 없다. 결국 앵커들이 앵커리포트로 메운다. 하지만 취재를 하지 않고 쓰니 조간을 참고할 수밖에 없고, 오보를 낼 때도 많아서 이런 방향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개편에서 취재부서도 이슈 위주로 움직인다고 말이 나오긴 했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걸 일선 기자들이 할 수는 없으니까 보도국회의에서 해줘야 하지 않나.


사회
  이를테면 지난번 교과서 국정화, 처음 하루 이틀은 리포트가 각 부서 통틀어 6~7개 정도 나왔다. 그런 식으로 이슈별로 집중하는 게 편집부에선 필요하다고 보는 건데.


이승민
  사실 우리는 24시간 뉴스니까, 이슈는 정해져있는데 리포트가 한두 개라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중복을 피하라니 편집부에선 고민이다. 이슈를 여러 갈래로 만들어주면 시간별로 집중해서 쓰는 리포트를 바꿔서 선택의 여지가 생기니까.


최영주
  지금 ‘신율의 시사탕탕’ 보면 평균적으로 시청률 1이 나온다. 들어보면 사실 별 내용은 없다. 하지만 우리 리포트로는 소화할 수 없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그 시간쯤 되면 사람들이 이제 발생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거다. 네이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유투권
  그런데 이게 오랜 논란이다. 예전에 미국의 4대 뉴스채널이 마이클 잭슨 재판을 헬기까지 동원해서 12시간 생중계 했었다. 지금 네버랜드 떠났습니다, 나오기 직전입니다, 갑니다, 팬들이 웁니다, 그렇게 법정 들어갈 때까지. 난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거 심각한 고민인 게, 뉴스의 연성화와 맞물려있다.


이승민
  그런데 뉴스쇼를 해야 한다는 얘긴 우리도 10여 년 전부터 많이 했었다.


유투권
  사실 종편이 그렇게 한 걸 사후적으로 분석해 봐도 현실이 강제한 측면이 있지 않나. 우리도 몰랐던 거다. 우리 주 시청자들이 정치에 굉장히 경도돼있었고, 기존 뉴스의 엄숙주의에 질려있었던 걸 종편이 터뜨려준 거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종편이 우리보다 박근혜 대통령 더 비판한다.


최영주
  그런 ‘떼 토크’가 옳다는 건 아니고. 우리 리포트가 스토리를 소화를 못한다. 그러면 개수를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했을 때, 리포트를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자는 거다.


유투권
  나도 잘은 모른다. 문제는 이런 걸 아울러서 고민하는 전략 그룹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여기서도 위기를 보는 관점들이 다르다. 소수의 의견을 하달하는 게 아니라 전 조직원이 참여해서 적어도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는 공감할 수 있는 장을 열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의 가장 문제는 무책임이다. 개수만 채우면 놀아도 되고, 제목 같은 리포트 하나 있으면 데스크 면피되고, 이런 구조는 무임승차자를 생산한다. 특히 가장 걱정스러운 건 후배들이 현장에 나가서 스스로를 시험하면서 자기 한계를 넘는 훈련이 돼야 하는데, 그게 원천 배제되면서 YTN의 장기적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최영주
  정치 기사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타사는 이미 인물, 스토리 위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여야 균형을 맞춘다. 우리는 여야 형평성 맞추는 스트레이트 위주. 우리 컨텐츠에서 흡인력이 떨어지면서도 늘 탑에 오는 기사가 정치 기사다. 근데 일선 기자들이 포맷을 바꿀 수는 없다. 데스킹을 봐야 하니까. 이런 것도 수뇌부가 같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유투권
  성역 없는 비판을 해야 하는데 이게 거창한 게 아니라 검증 보도, JTBC ‘팩트체크’ 같은 건 우리가 할 수 있다. 그런 걸 못 하는 건 기계적 중립에 갇혀있어서다. 이걸 깨지 않고는, 특히 정치부 기사는 어렵다는 게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정치 뉴스에선 YTN 특유의 신중함이 나쁜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통령이 대구를 갔을 때 현역 의원들을 하나도 안 부른 건 팩트다. 거기 해석을 넣어서 쓰느냐, YTN은 그렇게 안 한다. 그게 역설적으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요인이기도 한데, 시청률만 놓고 보면 적어도 우리끼리는 합의를 만들 때가 됐다. 지금은 서로 불만만 있고, 하는 쪽도 고생만 하고 힘 빠지는 상황이다.


● PD는 데스크의 아바타인가


사회
  아까 얘기했던 어떤 종편 기자들의 자부심, 그건 내가 입사했을 때 선배들에게서 봤던 자부심이다. 그런 게 어느새 우리에게서 없어진 건 왜일까?


최영주
  지금 편집부에선 진행하는 PD가 생중계 그림 넣고 말고를 판단할 권한을 안 준다. 주말 뉴스 진행하는데 남북 고위급 접촉 한다고, 차가 지나가면 현장 그림에 앵커가 애드립을 하기로 했다. 그림이 들어오는데 진행 PD는 밖에 있는 데스크한테 물어본다. 넣을까요? 데스크가 밖에서 고민하는 동안에 버스는 다 지나갔다. 결국 빈 화면을 집어넣고 애드립을 하라는데, ‘네 방금 지나갔습니다’ 이럴 수밖에 없다. 얼마나 곰바우 같은 짓인가.


사회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자율성과 권한이 없다는 게 자부심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최영주
  진행 PD를 전문 인력으로 키우겠다면 권한을 주고 책임도 줘야 하는데, 지금은 데스크의 아바타 역할만 하고 있으니 진행하면서도 고충이 많다.


이상엽
  의미있는 시청률을 위해선 시청자가 익숙해지는 시간을 챙겨줘야 한다. 어떤 기간 동안은 지지고 볶아도 믿어줘야 하는데 권한을 안 준다. 예전에 내가 참여했던 TF도 3~4번 방송 나가자마자 없어졌다. 그렇게 참신하다고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시청률이 잠깐 안 좋다고, 아니면 자기 맘에 안 든다고 없애고 바꾸고.


  사장이 tvN 벤치마킹하라고 했다던데, 거긴 제작진들에게 여지를 준다고 한다. 그러니 별의별 새로운 포맷이 나오잖나.


유투권
  어떤 차별성을 가질지 전략이 없다. 종편한테 밀리면 종편 따라가고, 연합한테 밀리니 연합 따라가고, 다 해봤는데 안 되고 시청률은 떨어지고. 그래도 우리는 공정성, 신뢰성에서 차이를 갖고 있다. 그걸 바탕으로 장기 전략을 짜고 광범위하게 토론을 해서 추진을 해야 한다.


  예전에 CI 했을 때는 1박 2일 동안 모든 사원이 와서 발제하고, 동의를 하든 않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그냥 열심히 하자는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


이상엽
  앞서 사장 주재 토론회가 별 소득 없이 끝났던 건 그걸 실천할 실질적인 권한을 일선 구성원들에게 안 줬기 때문이다. 누가 뭘 하겠다고 하면 기회를 줘야 할 텐데. 물론 평가를 거쳐야 하겠지만. 전에 4층에서 디자이너와 일하면서 보니 이들은 파릇파릇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정말 많다. 그런 걸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 모바일 환경은 어떻게?


사회
  방송도 문제지만 인터넷, 모바일은 더 문제같다. YTN플러스 상황은 어떤가?


권준기
  처음 인터넷 기사 작성 기능 만들었을 때, 자발적으로 교육에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기자 입장에선 100% 공감한다. 하루 종일 중계 타고 기사 쓰고 심지어 아침용 만들라는 상황에서 인터넷 기사 쓰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온라인에 적합한 기사, 저널리즘이 뭔지까지 생각이 미치긴 일이 너무 많다고 해야 하나. 사실 YTN플러스 분위기도 지금 당장 시청률이 이러고 있는데 ‘온라인 기사 이렇게 해주세요’ 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회
  기자들이 인터넷에서 우리 위치를 실감을 못하니 고민을 못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권준기
  YTN은 알다시피 최근까지도 YTN플러스에 아무도 신경 안 썼다. 그래서 예상하다시피 별로… 물론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 독특하긴 하지만. 선배들 중엔 YTN 기사가 네이버에 이렇게 없냐 하는 분 있는데,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네이버 메인 그 한 자리 위해 싸운다. 우리 단독기사? 하루에 대한민국에서 단독이 수십 개가 나온다.


유투권
  사실 뉴욕타임스도 온라인 쪽은 마이너스잖나. 우리는 어쨌든 시청률로 수익의 99%를 가져오는 거고, 모바일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남겨놔야 하는 거고, 완전히 이질적인 공간이라 이질적인 전략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게 문제다.


● 사장 주변의 예스맨들 경계해야


사회
  마지막으로, 사장 취임 7개월쯤 됐는데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 같다.


이승민
  흔히 얘기하는 오너가 없는 우리 회사의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지 않나 싶다. 사장은 어차피 3년 뒤면 떠날 사람이고 그 동안만 자리 유지하면 된다는 간부들의 생각이 있는 한 회사가 변하기 힘들 것 같다.


최영주
  사장이 어디까지 지시하고 관여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번 개편같은 경우 난 큰 틀에서 방향은 맞는 거 같다. 역량있는 앵커 육성해서 힘있게 끌어가는 것도 차별화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 근데 실현 과정을 보니 같은 프로그램인데 1, 2부 앵커가 다른 경우도 있고, 담당 부서가 다를 때도 있다. 앵커가 색깔을 내려면 피디들과 합의도 있어야 하는데. 디테일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사회
  사장 지시사항이 일선 기자에게 많이 전달되나?


나연수
  맞춤법. (웃음)


기자1
  비옷. 맞춤법. 팩트보다 맞춤법이 더 겁난다. 배석규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예전엔 보도 때문에 짜증났고 지금은 보도 외의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장이 말하는 게 보도 외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우리 의견을 수렴해서 올리는 게 안 되는 것 같다.


유투권
  본질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고, 가장 큰 건 간부들과 사장 사이의 의사소통이 깨졌다고 생각한다. 보도국 간부 누구도 사장 앞에서 얘기를 잘 못하는 구조인 걸로 알고 있다. 몇 번 건의하면 오히려 여러 가지 형태로 압력이 들어와서 스스로들 포기하고, 뒤에선 다들 수군덕대고. 일종의 불통 이미지가 생기고, 단절된 소통의 결과 예스맨을 양성하고, 이들이 결국은 진지한 고민이 아니라 자족적인 방향으로 보도국을 끌고 가는 것 같아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 YTN 사람들처럼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이상엽
  사실 지금도 좋은 리포트들이 있다. 시스템 문제 전에 우리 스스로 나태해졌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팩트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지금까지의 관성적인 형식을 비틀어서, 드라마틱한 서사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재미가 있으면 사람들은 주목할 것이다. 물론 회사가 그동안 찍어 누르듯이 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우리 스스로 작은 변화라도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기자1
  가만히 있으면 경영진 뜻대로 끌고 가잖나. 그러니 우리가 참여를 해야 하는데, 몇 달 전 사장 주재 토론회 때 실망스러웠던 게, 오실 거라 생각한 선배들이 많이 안 왔다. 그 때 이 조직은 이미 무기력증이 심각하게 퍼져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정말 회사를 바꾸고 싶다면 우리가 그 자리를 가득 채워서 ‘연합 빨리 베껴라’ 이런 소리 못하게 쏟아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속으로만 앓고 말 게 아니라, 정말 바꾸려면 혹시 비슷한 자리가 있을 때 다 참석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나연수
  희망적인 얘기도 하고 싶다. 사실 내가 볼 때 종편 기자들 자부심은 있어도 애사심은 없다. 자기가 회사 옮기면서 잘 되길 바라지.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밖에선 나 부러워한다. ‘넌 그래도 너네 회사 좋아하잖아.’ 물론 반성도 필요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처럼 이 시간에 일 끝나고 모여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게다가 이게 처음도 아니고.


사회
  더 할 얘기가 많은데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다. 다들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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