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이어 12월까지.
그래 졌다. 우린.
그런데 우린 과연 졌을까?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우린 노력하지 않았나?
나만 그런건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욕 먹어가면서?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한다.
그래 우린 졌다.
피끓는 20대에 우리가 원했던 사회,
뭔가 기미가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40년 만에 군인들이 다시 세상 중심에 서려고 하고 있다.
잊어버렸나? ‘유신’ 이다.
‘국민총화’ ‘대동단결’ 거기에 ‘새마을운동’에 ‘한강의 기적’까지.
지금 우리는 아차하면 40년을 거슬러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기억하지 못하는가? 벌써 잊었나? 그 무서운 시절을?
지금 뭘 위해 살고 있나?
개인의 입신영달을 위해? 설마 혹시 조직과 회사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뭐가 목적이든 문제다. 아직 모르겠나? 그러면 할 수 없다. 당해야지.
지금 당장 너와 너의 가족들은 아무 문제 없는 것 같냐?
‘유신’은 그렇게 우리 곁에 왔었다.
'유신'과 그 후예들이 저지른 ’그 많은 사건 사고들' 모르지?
역사가 거꾸로 가니 알 수가 있나.
지금 네가 누리는 턱없이 작은 것이 나중에는 큰 화로 돌아올 수 있다.
더구나 넌 언론이라는 직장에서 살고 있기에.
지금 당장 눈 감으면 한 달, 1년, 몇 년이 편할 지 모르지만 두고두고 큰 화가 된다.
그리고 그건 너의 후손들이 피 흘리며 다시 되돌려야 할 지도 모른다.
기억해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누구의 희생을 바탕으로 얻어진건지!!!
박정희가 줬나? 전두환, 노태우가 줬나?
국민들의 처절한 희생이 지금 네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가져다 준거다,
너와 네 가족이 희생하지 않았다고?
그럼 다시 들려주마.
"그리고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치 정권에 저항했던 마틴 뇌묄러 목사는 <전쟁책임 고백서>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이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금 침묵하는 대가는 꼭 치른다.
잊지마라. 지금 네가 짓는 웃음 역시 너에게 돌아온다.
이건 역사가 알려준 사실이다.
인간이 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지 아나?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기억해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