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동안 참아도 많이 참았다.
이번만 참으면 되려니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제어장치 없는 폭주기관차라고나 할까.
부장인사, 사원인사, 형사고발, 대량 징계, 떡봉이들의 난립,
빨아주기 방송의 사유화....
얼마나 많은 술과 담배에 의지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혀야 했는가.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터를 살려야 한다는 거다.
벼랑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관차를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다.
저들은 기관차가 벼랑에서 떨어지는 순간
낙하산을 타고 저마다 제 살길을 찾아 흩어지겠지만
우리는 이 기관차를 타고 우리의 인생을 아주 오래 항해해야 한다.
저들에겐 한낱 단물만 빨아먹다 내뱉을 사과쪼가리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YTN은 부모와 자식을 먹여살릴 생명줄이다.
피땀흘려 벌어들인 돈을 구씨와 그 하수인들의 탐욕스런 욕망을
채우는데 돌아가도록 내버려둘 순 없다.
나는 나와 운명을 같이할 YTN 동료와 YTN의 발전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것이지,
고대동문회 광고비를 벌기위해서도 아니고
듣도보도 못한 경남고 출신 노친네들 용돈 벌어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동고동락한 동료들 잘라낸 구본홍 와이셔츠 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더 이상 내 젊음을 바친 직장이 썪어문들어지는 것을
눈뜨고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철퇴를 가해야 한다.
더이상 YTN이 망가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