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부조가 비조합원들과 일부 조합원들로서는 도저히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기술국장으로서 경영진에게 당당히 밝혀야 합니다.
기술국 조합원들을 선후배간의 의리를 앞세워 끌어 앉힌다면
얼마간 더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취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조만 제대로 돌아간다 해도 역시 파행방송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껍데기만 유지하는 형태가 지속되면
기술국의 수장으로서 경영진의 질타를 피할 수는 있지만
YTN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부조만 운영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노사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몇몇 기술국 조합원들이 선배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의 지침을 어기고 파업력을 약화시켰을 때 돌아올 비난과 책임은
파업에 참여한 기술국 동료들까지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부채가 될 것입니다.
선후배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동료로서의 의리를 저버리도록 강요하지 말아주십시오,
의리를 지킨 댓가로 기술국 후배들이 노조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의리를 강조하시는 국장께서 과연 그들을 민영화의 칼바람에서 지켜주실 수 있으십니까?
기술국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지 않고 업무를 이어간다 해도
다른 직군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결코 파행방송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조지침을 어기고 허허벌판에 섰을 때 다가올 모진 파고는
기술국후배들 개개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이 될 것입니다.
노조의 입장에 서서 국장으로서의 업무를 해달라고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국장의 입장에 서서 노조활동을 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주십시오.
서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시선으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보다 큰틀에서 사태해결을 위한 길이 무엇이지 다시한번 생각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