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무엇을 해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닌데 무얼 해도 그 사람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 "아빠'하며 반기는, 내 목숨보다 더 귀한 아들을 봐도,
고생했다며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아내를 봐도 그 사람이 생각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는 것이 이렇게도 마음까지 녹여줄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할 때도
그 사람이 생각난다.
모든 일상에서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지난 1주일 내내 그랬던 거 같다.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그 사람 얼굴만 떠오르는지 모를 일.
그래서 흥이 오를 대로 오른 동기 모임이 있던 날 잠시 노래방을 나와 피씨방을 찾았나 보다.
무얼 해도 그 사람이 떠오르는 이유는
냄새나고 갑갑한 공간에 남겨 두고 우리만 등 따뜻하고 배 부르게 지내는 구나 하는 죄책감 조금에,
나 대신 아니 우리 모두를 대신히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의 언덕으로 향하고 있구나 하는 미안함 조금에,
무엇보다 아픈 자식 앞에서 한 없이 초라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에 대한 동질감 등이 엮여서 생긴
그런 그리움일 테다. 아마도....
분명 설레임 가득한 봄날 사랑의 시작과는 다른,
선배이기 전에 동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섞인 그런 그리움.
참 언론인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동지에 대한 그리움.
노 종 면 을 석 방 하 라!
참 언 론 을 석 방 하 라!
노종면을 석방하는 일은 나 스스로를 석방하는 일,
그래서 나는 노종면을 석방하는 티켓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