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축제다
누군가 구본홍 저지 251일 되는 날 말했다.
그래 파업을 축제다.
왜냐하면 모두가 일손을 놓고 한 자리에 모여 있고
즐거운 파업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아지니까.
오늘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3일째.
모두들 동기 모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종면이 형 생각에 흥이 나질 않는다.
다스리고 다스려도 끓어 오르는 분노를 다스릴 수 없고
참아도 참아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 파업이 축제는 맞는 거 같다.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
무엇보다 동기를 만나 행복하다. 정말 행복해서 주체할 수가 없다.
그런 장이 바로 파업의 현장이기에 축제가 맞다.
구성원 사이의, YTN 구성원 사이의 끈끈한 정을...
정에 갈증나는 나이기에 이 현장이 정말 축제의 장이 맞다.
그런데 종면이 형 때문에 파토다.
그래서 감히 나는 외친다.
종면이 형과 함께 이 축제를 만끽하고 싶다고....
홈피의 오른쪽 한 귀퉁이에서 오른 팔뚝을 굳게 들고
유치장에서 드리는 글이라며 외치는 종명이 형이
남대문 유치장에서 우리가 그렇게 돌고 또 돌던 경찰서 유치장에서
우리를 생각하는 형의 모습을 생각하며 우리는 이 축제를 즐겨야 한다.
바로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자! 잔을 들자. 종면이 형을 위해 YTN을 위해
그리고 이 새빨간 거짓말 같은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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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내일 아침엔 꼭 면회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