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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성명서] 문제는 폭력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일혁 | 2013.09.03 | 조회 1464

문제는 폭력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후배를 이렇게까지 대할 줄은 몰랐습니다.

원만한 해결을 믿고 지켜보려했지만 공공연히 중징계 의사를 밝히고

회사 공지에 폭력이라는 부적절한 단어까지 써가며 결과를 부풀려 말하는 김상익 팀장의 언행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권민석 기자가 인사위원회에 불려가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우리가 곁에서 지켜본 권 기자는 그런 비상식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권 기자는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를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특종 기사를 발굴하고 지난해 올해의 방송기자상까지 수상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권 기자는 5년 넘게 YTN에서 근무하며 회사 구성원과

지금 같은 격한 감정적 대립을 보여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권 기자가 일부 과격한 행동을 보인 데에는 분명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신뢰가 무너진 데 있습니다.

권 기자는 평소에도 여러 차례 우리 동기들에게 김상익 팀장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김 팀장은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데스킹 과정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삐딱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취재한 팩트를 믿는 대신, 다른 매체의 기사를 들고 와 수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납득시키려 해도 불신의 자세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배움의 과정을 거친 기자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답답함과 회의감을 갖지 않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선배의 모습은 이런 후배 기자를 다독거리고 어깨를 감싸며 

그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도 김상익 팀장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소통이 아니라 징계입니다.

대화가 아니라 처벌입니다.

신뢰의 구축이 아니라 관계의 단절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선배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저 조직의 명령이나 잘 따르길 강요하는 파수꾼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진정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이번 인사위원회 개최가 아닙니다.

그 이후입니다.

우리 후배들은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아예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할 것입니다.

기사와 관련해 논쟁은 포기하고 더욱 몸을 사리게 될 것입니다.

날카로운 기사는 사라지고 뭉툭한 기사만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YTN의 경쟁력이 후퇴하는 바로 그 길이 확대재생산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

우리 후배들은 이제 김상익 팀장을 선배라고 부르길 꺼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이번 일의 발단은 분명히 소통의 부재, 신뢰의 상실에서 비롯됐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소란과 기물 파손은 취재 열정이 막히고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한데 따른 하소연입니다.

권 기자의 행동이 결코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행동의 결과만을 보는 것은 이번 사안의 본질을 놓치는 것입니다.

인사위 개최로 후배 기자들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을 꽁꽁 묶는 대신,

지금이라도 대화와 건전한 논쟁으로 신뢰를 쌓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기자의 모습입니다.

 

YTN 12

김도원 김현미 김현아 김혜은 양일혁 염혜원 이여진 정유진 허성준 홍석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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