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조성된 일하는 분위기'
요즘 회사에서 부장급 이상 간부들 입에서 유행어처럼 나오는 말이다.
대체 이 말을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부서장 전달사항을 통해 열심히 퍼나르고
직접 입으로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중이다.
묻겠다.
YTN 사람들이 언제 일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창사 이래 우리는 항상 인력난에 시달렸지만 '일당백'의 정신으로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다.
현장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와도 웬만하면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애썼다.
최근 몇 년, 조직을 갉아먹는 불통과 잇단 징계에 고통받으면서도 일만큼은 열심히 해 왔다.
그런데 일하는 분위기가 '모처럼' 만들어졌다고?
이건 지금까지 묵묵히 일해온 YTN 구성원들에 대한 모독이다.
그리고 왜 이런 말을 유행어처럼 퍼뜨리는 건지도 똑똑히 알고 있다.
'선량한' YTN 조직원들은 힘을 내서 회사를 살려보려는데,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그리고 여기에 편승한 일부 '불순분자'들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겠지.
충고한다.
이런 저열한 마타도어는 저열한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법이다.
우리를 공격하려거든 좀 더 수준 높고 품격 있는 말과 행동으로 하라.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일하는 분위기는 YTN에서 단 한 순간도 사라진 적이 없었고,
그걸 해치려는 시도는 '모처럼'이 아닌 '툭 하면' 있어왔다.
그리고 그 시도는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뭔가를 발굴하면 그걸 덮고,
뭔가를 하려 하면 그걸 막는 방식으로 작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