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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워리어의 반성문

또우너 | 2013.12.30 | 조회 1365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지난 토요일, 편집부 오후 근무였습니다.

 

출근하니 여기 저기 중계차가 나가있고, 평론가며 전문가며 출연도 많았는데,

정작 서울광장에는 중계차가 없더군요.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인 오후 3, 4시.

다른 채널들은 신나게 판을 벌렸습니다.

tv조선, mbn은 현장에 중계 카메라가 몇 대가 나가있는지 모르게 샷도 다양하고,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을 두세 시간씩 터서 보여줬습니다.

저희는 단신 하나가 전부더군요.

그나마 있는 중계차는 어이없게 아무도 없는 민주노총 앞에 가있고....

 

시청률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15시 1.068  
16시 0.939  

17시 0.751

18시 0.933

19시 0.851

 

주말치고 선방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표를 다시 봐주시죠.

 

          ytn     tv조선   mbn    채널a
15시 1.068   2.843    3.243     -
16시 0.939   2.580        〃    2.181
17시 0.751   2.235    3.386   1.751
18시 0.933   2.644       〃    1.919
19시 0.851   2.207     2.166     〃

 

종편의 최소 반토막... 최대 5배 가까이까지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죠. 맞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적어도 시청률 말고 우리가 따르는 기준과 목표가 뭔지는 분명해야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종편 배우라고 독려하면서,

종편보다 현장 연결이 1분만 늦어도, 속보자막이 몇 초만 늦어도 편집부로 전화를 빗발치게 하면서,

무슨 기습집회도 아니고, 총파업 결의대회는 몇일 전부터 뻔히 예고됐던 건데,

어떻게 이런 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는 건가요?

 

기사 가치를 알고도 뭉갰다면 음흉한 것이고,

몰라서 빠졌다면 무능한 겁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을 마음놓고 할 처지는 아닙니다.

사실 서울광장 중계차 없다는 것.. 전날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콘텐츠 계획에 없더라고요.

출근해서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요구할 생각도 안 했습니다.

요구해서 될 거면 전날부터 잡아놨겠지 하고요.

 

ytn에서 서울광장 현장 화면을 라이브로 내보내기 시작한 건 오후 6시부터였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선배가 강력하게 요청했던 덕입니다.

알고보니 현장에 TVU도 있었더군요(!).

맘만 먹었으면 얼마든지 생중계가 가능했던 겁니다.

 

솔직히 전 선배가 강하게 발제하는 그 순간까지도 안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레 짐작하고 체념했던 거죠.

이 자리를 통해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합니다.

어찌됐건 누구나 항상 옳은 판단을 할 수는 없는 거고,

데스크가 잘못하면 제가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을..

지난 5년 동안 겪은 일을 통해 어느덧 이런 체념의 자세가 내면화된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반성합니다.

 

여기 들어오시는 선배, 동기, 후배 여러분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요,

새해는 말의 해, 말처럼 힘차게 공정방송 위해 달려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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