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성명도 옮깁니다. 소귀에 경읽기이겠지만 소도 자꾸 말을 하면 어느 정도 말기는 알아듣는 법입니다.
YTN의 심장을 도려내려는가.
현재 사건팀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냈는지,
또 YTN의 얼마나 큰 자랑이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YTN의 심장 역할을 어느 때보다 훌륭히 해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해내고 있다.
그런 사건팀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짓밟혔다.
보고 또 봐도, '얘기되는' 기사가 난도질당했다.
기자가 다른 건 다 참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기사를 난도질 당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도 뚜렷한 설명이 없다.
YTN의 심장을 도려내놓고 설명이 없다.
당당하게 후배 기사를 난도질했으니,
그토록 강조하던 데스크권을 당당히 짓밟았으니,
이제는 당당하게 설명하라.
후배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선배의 자리는 후배가 만들고,
후배가 보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정녕 성명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가.
사건팀 전원 명의의 성명이 게시판에서 여지없이 삭제됐다.
조직원 전체가 공유할 내용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정녕 성명의 의미를 모르는가.
조직원 모두에게 현 상황의 문제점을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게 바로 성명이다.
모두가 읽어야 하는 글이다.
공감을 하고말고는 개인에 맡길 문제이지
회사가 나서서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지울 성격의 글이 아니란 말이다.
사건팀이 성명을 내는 게 과연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낸 성명을 아주 손쉽게 지웠다.
이번 일로 회사 내 언로가 꽉 막혀 있음이 또 한 번 확인된 셈이다.
YTN을 상명하복의 공무원 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분노와 실망을 넘어 자괴감마저 든다.
●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다.
후배 시절 권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권위는 결코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다.
자리가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권위는 오직 주변 사람들, 특히 후배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언로를 막고, 입맛에 맞는 말과 행동만 원한다면
권위는커녕, 선배로서의 자격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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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보도국 기자들이 이유도 모른 채 소중한 취재 결과가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신사옥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덮을 수 없는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
## 11기 취재기자·촬영기자 일동
(강진원, 김웅래, 김지선, 박조은, 시철우, 신윤정, 이상엽, 이승현, 장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