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착잡합니다.
동시에 이렇게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모든 분들이 고민하시겠지만, 원 오브 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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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추천제'가 있을 때 보도국장이나 보도국장이 되려는 사람은
후배 기자들에게 스스로 능력을 보이려는 노력(?)을 하거나
최소한 욕은 먹지 않으려고 고민하는 시늉(?)이라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후배들에게 욕먹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경영진에게 밉보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신념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후배들의 신망보다는 경영진의 총애를 갈구하고 있지 않나요?
보도국의 전체 분위기가 이런 보도국장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불통'의 대명사인 지금의 권력도 불과 얼마 전 선거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성하겠다'며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선거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이런 쇼잉(?)이라도 있었을까요?
보도국장을 지금처럼 사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느냐,
아니면 보도국원들의 투표를 통해 뽑느냐는 문제는
마치 국회의원을 과거 유신 때처럼 '유정회' 의원들로 구성하느냐,
아니면 지금처럼 국민들의 투표로 뽑느냐는 문제와 똑같습니다.
후배 기자들로부터 신망과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보도국의 수장이 되고,
그렇게 뽑힌 보도국장이 자신의 책임과 권한으로 부팀장들을 임명하는 체제가
그렇게 몰상식한 시스템인가요?
'보도국장 추천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선 기자들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하고 윗분들의 눈치만 보는,
지금과 같은 최악의 폐단은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배석규씨가 자행한 수많은 만행들을 하나하나 바로잡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우리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먼저, 보도국장 임명 제도부터 정상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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