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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마니아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공정방송에 대한 책임은 YTN 구성원 모두의 연대책임입니다.

파랑새 | 2014.07.04 | 조회 1247



  

이솝우화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어느 전투에서 나팔수가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 나팔수는 장군에게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저는 장군님의 부하들을 한명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만 열심히 나팔만 불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장군이 말했습니다.

나팔을 불어 우리를 공격하도록 독려한 놈이 바로 너였구나. 너는 비록 네 손으로 아무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았지만 네가 불어대는 나팔 소리에 적군이 힘을 얻어 내 부하들이 많이 죽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무조건 내 일만 열심히 했다고 해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겝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 봅니다.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기자는 중대본 출입기자입니다. 중대본은 국가 기관입니다. 어느 곳보다도 공신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보도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구조자 숫자도 열심히 보도했고, 중대본의 보도자료에 따라 ‘필사적인 구조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B기자는 실종자 가족들을 담당했습니다. 가족들은 구조당국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해경이 구조활동 내용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B기자는 가족들의 주장을 열심히 기사로 썼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역할을 열심히 했습니다. 두 기자 모두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일선 기자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데스크나 그 윗선에서 “A기자의 기사는 정부당국 발표로 공신력이 있으니까 많이 보도하고, B기자의 기사는 가족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니까 비중있게 보도하지 말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실제로는 가족들의 주장이 정부에 불리한 내용이니까 그랬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A기자, B기자 둘 다 열심히 했지만, 정작 방송에는 A기자의 기사만 많이 나가고 B기자의 기사는 별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를 보고 가족들이나 국민들은 YTN을 욕하고, A기자를 앵무새라 욕합니다.

 

   과연 A기자는 욕을 먹어야 할까요?

 

  이런 경우에 YTN은 욕 먹어도 쌉니다. 그러나 A기자는 억울합니다.

 

   A기자는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입니다.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더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A기자는 YTN 보도에 책임이 없습니까? B기자는 책임이 없습니까? 전혀 관계없는 C기자는 책임이 없습니까?

 

   YTN 뉴스는 데스크들이 만드는 건가요? 보도국장이 만드는 건가요? 아니면 사장이 만드는 건가요?

 

   기자들은 열심히 했는데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못해서 뉴스를 개판으로 만들었다면 기자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컨트롤타워에게 따져야 정상 아닌가요?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왜 내가 이렇게 욕을 먹어야 되냐? 너 컨트롤타워 똑바로 못하냐? 너부터 우리에게 사과해라. 그리고 컨트롤타워 할 능력 없으면 물러나라고 말입니다.

 

 

   데스크나 그 윗선에서 뉴스를 불공정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기자들이 이를 지켜만 보고 방관하는 것은 '동조'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내 맡은 일 열심히 했는데...'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방송의 주인인 국민들이 YTN 기자들에게 맡긴 사명은 자신의 출입처 기사를 제대로 쓰라는게 아니라 ‘YTN 뉴스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컨트롤타워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더라도, 동시에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하도록 견인하지 못한 A기자, B기자, C기자, D기자, E기자, ... Z기자까지 모두 연대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기자 출신이기에 기자만 썼습니다. 사실 YTN 뉴스에 대한 책임은 기자가 가장 크겠지만, 기자 외에 모든 구성원이 함께 져야겠죠.. 편의상 기자로만 한정했으니 양해해 주십시오)

 

 

   아니? 내 출입처도 아니고, 내 부서도 아닌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억울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YTN 뉴스에 대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연대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YTN 뉴스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내 출입처 기사가 아니더라도 문제 제기를 해서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직접 못하겠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공추위에 박수라도 열심히 쳐주시고, 공추위원장에게 응원이라도 열심히 보내주십시오.

 

   어느 분이 댓글로 공방위의 문제제기를 일선 기자들이 섭섭하다고 반응한다고 적으신 것을 봤습니다.

 

   정말 그런 반응을 보이신다면, 공추위원장은 얼마나 섭섭할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공추위원장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고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남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공추위원장이라고 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싫은 소리 하고 싶겠습니까?

 

   ‘정말 기자 맞나?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뻔뻔스럽고 말이 안 통하는 일부 데스크들과 얼굴 맞대고 논쟁을 하고 싶겠습니까?

 

  그렇지만 안하면 안되는 중요한 일이기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YTN 기자 모두가, YTN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을 공추위원장이 대표로 맡아서 악역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국민들은 YTN이 제대로 방송 못했다고 욕하고, 노조와 직능단체들도 YTN 보도에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하는데도 사측과 일부 데스크들은 그만하면 방송 잘했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이번 세월호 보도, 아니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유병언 수사에 올인하는 YTN 보도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문창극 보도에서 드러난 것처럼 의혹보다 해명이 더 먼저 더 비중있게 나가는 보도, 승객들의 안전보다 대통령 보고에만 더 신경 쓴 사실이 드러난 청와대를 감싸주는 보도... 권력에 대한 비판 견제 감시를 제대로 못하고 권력의 유·불리를 헤아려 보도한다고 YTN이 비난을 받고 있지 않나요?

 

   YTN이 비난받는게 억울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당당하게 항변이라도 하십시오.

 

   항변을 못하겠거든 반성이라도 하십시오.

 

   반성도 못하겠거든 최소한 부끄러워라도 하십시오.

 

   그러면 박수는 못 받을지언정, 칭찬은 못 받을지언정, 격려는 못 받을지언정...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요.

 

   말로만 ‘YTN은 국민의 방송이라고 외치지 말고, 정말 국민 앞에 떳떳한 방송이 되도록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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