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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마니아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우리, 이대로 있어도 되는 것일까요?

파랑새 | 2014.05.19 | 조회 1422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착잡했습니다.

 

   또 기자들이 기레기소리까지 들어가며 희생자 가족들과 일반 국민들로부터 욕 먹는 것을 보면서 착잡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KBSMBC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착잡합니다.

젊은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평가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잘해보겠다 다짐하는 모습을 보니

비록 KBS, MBC 뉴스는 망가졌지만 그래도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망가지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YTN?’ 하는 생각도 밀려옵니다.

 

   YTN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잘했나?

잘했다면 왜 우리가 KBS, MBC와 마찬가지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지?

희생자 가족들이 KBS를 항의 방문했을 때 현장에서 YTN 촬영기자가 왜 멱살을 잡혀야 했고

 KBS, MBC, 연합뉴스, TV조선과 함께 쫓겨나야 했을까?

 

(cf) 미디어스 기고(5/15) - 김범수 KBS PD

[기고] 세월호 유가족이 KBS 항의방문했던 어떤 어버이날 밤

... 취재진이 대표단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유가족들이 일부 취재진을 막아섰다.

‘x새끼야, 벼룩도 낯짝이 있어, 여기가 어디라고 와!’ TV조선 취재차량이 욕을 먹고 본관 앞에서 쫓겨났다.

사다리 위에 올라가 있던 YTN 촬영기자는 멱살을 잡혔다.

대표단을 호위하던 한 유가족이 소리쳤다.

‘KBS, MBC, YTN, 연합뉴스, TV조선은 찍지 마!’

한 시간 전까지 나와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날 밤 KBS만 침몰하는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 언론이 무너지고 있었다...


  

  누구처럼 국민과 시청자가 미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은 하지 맙시다.

YTN이 보도를 잘했느냐 아니냐의 정답은 우리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다면 오해를 받은 것 자체가 우리의 잘못입니다.

단지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라는 항변도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다는 이유만으로 면책이 되기에는 이번 세월호 보도의 상처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이 세월호 유가족의 분노와 증오, 조급증이 잠수부의 죽음을 불러왔다는 취지의 리포트를 방송한 날이었습니다.

MBC는 뉴스 시각보다 1시간 쯤 빠른 저녁 7시쯤 가족들이 있는 진도체육관과 안산분향소 등에서 자사 취재기자들을 다 철수시켰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그 리포트를 보면 MBC 기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돼서...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의 반발은 커녕 심지어 시청자 항의전화조차 걸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기자들은 항의마저 없었다는 그 사실에 오히려 더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합니다.

, MBC 뉴스가 이렇게까지 외면당하고 있구나’...

 

   YTN은 어떻습니까?

항의나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궁금합니다. 항의가 많이 줄어든 것은 YTN이 보도를 잘해서인가요? 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YTNMBC처럼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jtbc가 이번에 보도를 잘했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저는 jtbc가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YTN이 했던 딱 그 수준에서 방송했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YTN이 과거처럼 하지 못하니까 jtbc가 예전에 YTN이 들었을 칭찬을 지금 대신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YTN 보도는 예전과 달라졌을까요?

기사 밸류만 된다면 성역없이 누구라도 출연시키던 YTN이 언제부터인가 권력의 눈치만 보면서 대상자를 가려 출연시키지 않았나요?

권력을 비판, 견제, 감시해야 하는 언론 본연의 소명을 포기하고

대통령이나 정부에 좀 불리하다 싶으면 기사를 죽이거나 축소하고,

반대로 대통령이나 정부에 유리한 일이면 키우지 않았나요?

 

   저는 초기 구조자 숫자 오보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재난대책본부가 잘못 브리핑하면 잘못 보도 안 할 수 있나요?

jtbc는 초기에 재해대책본부의 잘못된 발표를 보도하지 않았나요?

대책본부 발표 따라서 초기 구조자 숫자에 대한 오보, jtbc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왜 jtbc는 욕을 덜 먹습니까?

정부 발표는 발표대로 보도하면서 동시에 정부 발표에 대한 의문점이나 의혹, 정부를 비판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도 함께 비중있게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YTN이 그러지 않았나요?

왜 우리는 옛날처럼 하지 못하나요?

 

   세월호 초기 jtbc가 생존 학생에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고 질문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jtbc는 곧바로 사과했고, 메인뉴스에서 손석희 사장이 직접 다시 사과했습니다.

제대로 못했지만, 제대로 하려고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습니다.

그 이후 jtbc에 대한 국민과 희생자 가족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했습니까?

 

   YTN 사태 때로 기억을 되돌려 봅니다.

시청광장에서 촛불시위대에게 욕먹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위대가 YTN 사옥 앞을 지나가면서 “YTN 불꺼라를 외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YTN이 어느 날부터 박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보도를 잘했기 때문에? 낙하산 사장을 막았기 때문에?

절대 아닙니다.

보도도 잘 못했고,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YTN 구성원들이 공정방송을 하려고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시청자들이 인정해줬기 때문입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지금 YTN은 어떻습니까?

국민과 시청자들로부터 공정하게 방송 잘하고 있다고 인정을 받고 있나요?

아니, 질문이 잘못됐네요.

YTN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YTN 구성원인 여러분들은 생각하시나요?

 

   방병삼PD가 만든 봄꽃이 지는데 우린 무얼 했나에서 이 부분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장내 방송이 나옵니다. “기자 양반들 나가세요”...

여기서 나오는 내레이션...

옳은 취재란 무엇일까? 회의감과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밖에 있는 놈이 주제넘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옳은 취재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구했습니까?

 

   회의감과 의문은 이제 해소가 됐습니까?

 

   답을 구했다면 가만히 있어도 괜찮습니다.

회의감과 의문이 해소됐다면 가만히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답도 구하지 못하고 회의감과 의문이 해소되지 못했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첫 걸음으로 하다 못해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를 평가하는 내부 토론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뭘 잘했고 뭘 제대로 못했는지... 제대로 못한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누구의 책임을 묻거나 추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YTN 뉴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노력이 YTN 보도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과 시청자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YTN 조승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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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YTN 보도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고민하고 땀흘리며 일하지 못하는 제가 그나마 YTN을 위해 할 수 있는 짓이라고는 이것뿐이라 생각해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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