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경쟁력을 갉아먹기에는
YTN을 둘러싼 미디어환경이 너무나도 엄혹"하다고?
이 논리, 지겹지도 않은가?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이 '너무나도 엄혹'하다는 거 인정한다.
그런데 그 엄혹한 미디어 환경에서 타사들이 죽 쑤는 통에 시청률 조금 오른 것 가지고
'시청률 1위' 운운하며 박수 치고 자화자찬하는 당신들이 그 '엄혹함'의 정도를 알기나 하는가?
'성과급 170%'만 신나게 내세우면 우리가 '어이구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할 줄 아는가?
난립하는 회사들로 나날이 도떼기 시장이 되어 가는 현장에서
등골 브레이커를 아들딸에게 입히지 않고도 등골이 휘어가면서 일하니까
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가?
우리는 매일매일이 눈물 겹다.
당신들이 비록 '너무나도 엄혹한 미디어 환경'이라는 표현을 우리를 겁주기 위해 사용하지만,
이 환경이 사실은 우리가 벌떡 일어설 수 있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눈물 겹다.
그러나 지금 이 경영진 아래에서는 벌떡 일어서기는커녕,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그야말로 '너무나도 엄혹한' 환경일 수밖에 없음에 눈물 겹다.
당신들이 엄혹하게 내던져 버린 귀한 여섯 명을 다시 품에 안고 함께 힘 모으면
하늘이 내린 기회를 살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눈물 겹다.
그렇게 되면 당신들이 지금 좋다고 박수 치는 '시청률 1위'쯤은 우스운 게 되고
우리가 한국언론사를 다시 쓰는 것도 가능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이러고 있는 게 눈물 겹다.
외부가 엄혹한데 해사 행위 그만하라고?
더는 그런 설득력 없는 말로 우리를 겁박하지 말라.
그리고 진정 누가 YTN의 경쟁력을 갉아먹는지 잘 생각해 보라.
누가 '너무나도 엄혹한 미디어 환경'에 우리 자신을 희생 제물로 갖다 바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