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사원협의회에서 내놓은 성명,
문장 하나하나가 워낙 주옥같으셔서
감읍(?)하며 보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빵 터졌다.
"3년여 전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노사 갈등의 심각한 후유증과 이에 따른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의지에 가득 차있는 이 때..."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노사 갈등의 심각한 후유증과 이에 따른 회사의 위기'를
나도 모르게 극복했단 말이야?
진짜 진짜? 언제? 어떻게?
해직자들 돌아왔어????
악덕 사장과 경영진들 회사 나간대????
몇 년째 발 묶인 사원들 월급 제대로 보전해준대????
혹시 사원들에게 "써프라이즈~!" 하고 깜짝 놀래켜 줄려고
뒤로 몰래몰래 하고 있는거야???? 그런거야???? 응응????
'제2의 도약'은 또 뭐야?
이 회사는 창사 19년째 맨날 제2의 도약을,
그것도 맨날 준비만 하고 앉아있냐???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의지'에 가득차 있는건 도대체 누구 말하는거야????
주어가 빠졌잖아. 주어가!!!!
주어 빠지면 백만년동안 씹히는거 나경원 보면 모르겠냐?
그 주어란 선임사원협의회 회원님들만 말하는건 아니겠지?
회원님들은 전부 몇 분쯤 되시더라?
그 분들이야말로 전체 사원들 가운데 진짜 '일부' 아닌감.
혹시...데스크권,경영권, 무슨 권권권 가진 분들 의견은
한 명당 100명 의견쯤으로 계산하는건가????
난 식'권' 갖고 있는데 이건 안쳐주는거야????
갑자기 화날려고 하잖아!!!
후배들의 목소리가 그렇게 무서운가????
그냥 말을 하는거잖아. 말을.
이 회사에서는 업무와 상관없는 '말'하면 경찰 출동해? 수갑 차는거야?
기본적인 사내 의사소통도 못하게 하고
글 올리면 막 지워버리고 다 짤라버리고...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사회는 '부칸'인거야???? 그런거야????
김정일 아들 그 뚱뚱한 애는 이거 알고 있냐????
(화나니까 이름도 까먹었잖아!!! 뷁!)
나도 선임사원협의회원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어.
올곧은 후배들의 정신을,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정치적'이라고 비하하는 회원님들에게 이 말을 돌려준다.
선임사원협의회 성명을 좀 응용해봤어.
새로 쓰려니 좀 귀찮기도 하고
그 분들은 같은 한국말을 써도
과연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고 말이지.
"이토록 스스로를 폄하하고 구성원 모두의 노력을 비하하면서 오직 회사를 '절대 복종의 대상으로 만들려 하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과 깊은 자괴감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