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또다시 가슴이 철렁했다.
"MBC 이용마 기자 해고, 최일구,김세용 앵커 등 정직"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또 한 명 생겼다.
이 정권 들어선 뒤 몇 번째 해직기자인가.
저물어가는 미친 권력의 칼끝에 또 한 명의 기자가 베이는구나.
어디서든 '해직'이라는 말만 나와도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다.
우리 동료 6명이 해직된 그 때가 어제 일처럼 떠오르기 때문에.
징계 발표가 나던 그 지옥같은 하루의 영상은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에 무한 반복되면서 일상을 짓누른다.
언론인으로서, 선배로서, 한솥밥 먹던 동료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을 권력을 등에 업고 태연자약하게 자행하던 간부들.
회사 어디선가 마주칠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그 때 그 기억들이 선명하게 복기된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게 만든다.
'해고'를 감행한 조직은 그래서 결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스스로 모든 것을 되돌리기 전까지는.
오늘 어디선가 MBC 동료들도 밤새 술을 먹겠구나.
서로 끌어안고 눈물 흘리겠구나.
하지만 오늘만 울어라.
당신들은 이미 이겼다.
해고된 동료를 지키기 위해 166명이 사표를 냈다.
서로가 공정방송을 향한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았는가.
더 이상 두려워 할 것 없다.
즐겁게 싸워라.
곧 당신들의 시간이 올테니까.
파업을 앞둔 우리도 힘낼거다.
6명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는 지난 4년이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든 싸워나갈거다.
다들 복직되는 날 함께 모여 신명나는 축제를 열어보자.
공정방송을 한 목소리로 외쳤던 우리가
결국 역사의 승자라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자.
혼탁하고 부조리한 사회에서
언론의, 언론인의 존재 가치는 그것임을 믿는다.
힘내라! MBC!
더 힘내자!!!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