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3년전 파업 당시를 떠올리고 있을 겁니다.
파업을 해서 달라진게 있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분명히 공정방송을 향한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에 확인한
의미있는 그리고 한국 언론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파업이었습니다.
월급을 못받게된다는 두려움. 홀로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두려움일 것입니다.
당장 들어가는 생활비에 아이 학원비 등 적지 않은 부담이겠죠. 돈 필요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양심과 신념이라고 믿습니다.
훗날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에 큰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양심에 따라 행동하던 그 때의 나를 돌아보는 것은 월급 한두달어치가 주는 만족감에 비할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87년 민주항쟁 만큼이나 언론역사의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시에도 구경만하고 냉소적으로 뒷짐만 졌던 기회주의자들 상당수가
민주투사인양 거들먹거리기도 하죠 지금까지도. 친일파들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내가 공정방송과 회사를 위해 무슨 무슨 일을 했다고 침튀겨가며
온갖 변명을 할 선수들이 나오겠죠.
아마도 다시 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은 속일 수 없겠죠.
먼 훗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파업에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