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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람이다다 | 2012.03.15 | 조회 1810

•1993.09 제1대 현소환 사장

•1996.09 제2대 정주년 사장

•1998.09 제3대 장명국 사장

•1999.08 제4대 백인호 사장

•2003.05 제5대 표완수 사장

•2008.07 제6대 구본홍 사장

•2009.08 제7대 배석규 사장

 

갑자기 3대 장명국 사장이 생각납니다. 이 분을 모르는 사람 많을 겁니다. 월급 6개월 못 받던 시절 사장을 지낸 분입니다. ytn을 살릴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도 절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말 실제로 실천한 분입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뱃지만 달고 있으면 쫓아다니면서 머리를 조아리더니 결국은 취임 넉 달 만에 부채가 1300억원인 회사를 흑자로 바꿔냈습니다. 한전 등 지금의 대주주 구도가 이때 형성됐습니다.

 

(안하무인 성격의 윤아무개라는 인물을 데려와 많은 이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일과 노동운동가 출신이면서도 노조의 활동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일 만큼은 맘에 안 들었지만 참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장 재임 10달간 봉급이나 판공비, 심지어 핸드폰 사용료도 한 푼 안 썼습니다. 대신 개인적인 강연료 등으로 충당했죠. 사원들 봉급을 깎으면서 사장은 연간 2억 원 이상 회사돈을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퇴임 후 기자협회보 인터뷰 중에서-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577

 

장명국 사장을 생각하면서 배씨의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주판알 제대로 굴리지 못하고 과욕을 부려서 회사 말아먹은 장본인 중 한 명으로 낙인이 찍힌 배씨가 한직으로 밀려나는 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장사장은 눈엣가시 같은 그를 짜르지 않고, 일을 줬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뉴밀레니엄 특집 ‘몽골, 유라시아 새천년을 꿈꾸는 땅’ 제작을 맡긴 겁니다. 회사 사정이 망하는 걸 간신히 면한 상황이었지만 장명국 사장은 화끈했습니다. 시간과 돈, 사람도 충분히 뒷받침했습니다. 취재기간만 100일이 넘었고, 기자 3명과 촬영기자 2명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당시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그는 책도 여러 권 (칭기스칸 천년의제국 2005, 대몽골 시간여행 2004) 썼고, 요즘도 틈나면 몽골을 다녀오는 등 몽골통을 자처하고 다닙니다.

 

자신에게 대들고 따지는 사원들은 자르고, 벌주고, 멀리멀리 쫓아내는 최근의 ytn 사장님들과는 너무나 다른 식으로 배씨를 대했던 장명국 사장.

 

그런데 그가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심야엔 뉴스를 녹화를 해서 내자고 제안을 했는데 공채사원들이 이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것이 공식적인 이유였고, kbs사장으로 내정됐다, 민주당 구파를 건드렸다 밉보였다는 등 온갖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는 ‘ytn에서 내 역할은 이걸로 끝’이라면서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요즘 욕은 욕대로 먹고, 등 떠밀려도 끝까지 버티는 언론사 사장님들과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축구하다가 다쳐서 한쪽 다리 기브스를 하고 목발 짚고 혼자서 사무실을 돌면서 사원들 손을 잡고 ‘그동안 참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떠난 그의 모습이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고, 모든 이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만 두신 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제가 참 많이 슬픕니다’

 

마지막에 이렇게 인사를 나눌 우리 사장님은 어디에 계신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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