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팝업닫기

조합원게시판

YTN마니아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책임자는 끝까지 처벌하고 역사에 남겨야 한다

그날이후 | 2012.03.15 | 조회 1821

 

본질을 지적한 기사입니다. 어느 한 명이 조직 전체를 망친 일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일입니다.

 

 

 

'YTN 사태 장기화' 책임자로 남을까


9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열린 YTN주주총회에서 “배석규 사장(사진 오른쪽)이 사추위를 거치지 않고 절차상 하자가 있는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종욱 YTN노조위원장이 말하고 있다.

"YTN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회사 경영을 잘해 성과를 사원들에게 고루 나눠주고 좋은 뉴스를 만드는 겁니다."

"사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이유가 경영입니까. 그걸 모르면 사장 자격이 없습니다."

9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열린 YTN주주총회에서 김종욱 노조위원장과 배석규 사장 간에 해직기자 문제를 놓고 오간 격론의 일부다. 노조 조합원들의 필사적인 반대 속에 배 사장은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노조는 1단계 총파업에 이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추가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해직기자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사내 갈등과 반목의 해결은 요원하다. 되짚어보면 그의 YTN에서의 삶 18년에서 평화로운 시간은 적었다.

YTN 개국 주도 핵심인물

배석규 사장은 1995년 YTN 개국을 이끈 핵심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출범 준비 작업부터 깊이 간여했던 그는 개국 뉴스총괄부장을 맡아 보도국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그때 그와 같이 일을 해본 YTN 기자들은 "일에 대한 집중력과 근성, 방송에 대한 노하우는 뛰어났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그는 YTN의 경영 위기라는 암초를 만났다. 개국 전에 이미 15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다 써버린 YTN은 은행 빚으로 연명해나가는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IMF사태가 치명타가 돼 1998년 YTN의 누적 적자는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은행들조차 등을 돌렸다. 직원들은 6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신음했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는 배 사장을 비롯해 YTN 초기 주류 간부들의 장비와 인력에 대한 과잉 투자가 원인이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분파주의가 회사를 속으로 곪게 했다는 비난에도 부딪히게 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태동된 YTN노조는 회사 정상화와 '실질적 경영난 책임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들고 나왔다. 배 사장을 비롯한 주류 세력은 노조 설립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노조 설립 여부를 놓고 사원 찬반투표까지 벌이기에 이르렀으나 결과는 73%의 찬성이었다.

'경영난 실질적 책임자' 내리막길

이후 새 경영진과 노조는 함께 경영난 해소를 추진한 반면 배 사장은 서서히 회사 중심에서 밀려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보도국을 떠나 외곽 부서로 옮겼다가 1999년에는 '몽골-유라시아 특별취재팀'의 팀장으로 100일 넘게 몽골과 중앙아시아 취재를 떠났다.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외양과 달리 실제로는 과거 청산 바람이 불던 당시 YTN 내 그의 입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였다.

YTN은 이후 1200억원 증자에 성공해 회사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배 사장에게는 재기의 기회는 멀었다. 백인호 사장 취임 후에는 워싱턴지국장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의 연배에 워싱턴행은 사실상의 자의반 타의반 망명이나 마찬가지였다. 귀국 뒤에도 자회사인 YTN미디어 사장으로 갔다가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그의 YTN에서의 운명은 끝이 보이는 듯했다.

구본홍 사장 이후 재기

그가 권토중래의 계기를 잡은 것은 구본홍 사장의 취임이었다. 구 사장이 전무이사직을 신설하면서까지 배 사장을 중용하면서 거의 10년 만에 회사의 중앙무대에 '컴백'한 것이다. 낙하산 사장이라는 치명적 약점에 사내 지지 세력이 없던 구 사장으로서는 KBS, 영남 출신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사내 네트워크를 보유한 데다가 경남고 4년 후배인 배 사장의 힘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2009년 구 사장의 석연찮은 사퇴 뒤에는 결국 사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는 YTN 사태 장기화의 책임자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 해직자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과 노조가 2009년 총파업 뒤 '4ㆍ1합의'를 통해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법원 판결에 따라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배 사장 취임 뒤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법원 판결'에 대해 배 사장은 '대법원'이라며 사태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장까지 가는'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에 따른다는 것은 합의정신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또한 2011년 2심 재판부가 해직자들이 임금을 포기하는 대신 회사는 전원 복직시킨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을 때도 해직자들은 수용한 반면 배 사장은 거부했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는 "배 사장은 해직자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는 포기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그의 노조관과 성향에 상당 부분 비롯된다는 주장이다. 노조가 회사 운영의 중심이 된 뒤 긴 '암흑기'를 거친 그는 노조와 당시 경영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대에 대한 호오(好惡)가 분명한 그의 성향이 해직자 문제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제 마무리할 단계"

그 밖에도 사내 일부에서는 그가 '내 편' 외에는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 사태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YTN의 A기자는 "지금 YTN은 아무도 배 사장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사장 측근 간부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견'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임 성공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욱이 여든, 야든 정권교체기에 그도 하강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B기자는 "그도 천년만년 사장을 할 수는 없다. YTN 인생을 정리해야 할 단계"라며 "그가 회사를 불신으로 가득 찬 '만인의 투쟁상태'로 남겨놓고 떠날지, 아니면 다른 역할을 할 것인지 마무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
icoComment 댓글 0
본 웹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이메일 주소의 무단수집을 거부하며, 자세한 내용은 하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메일을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 판매, 유통하거나 이를 이용한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 50조의 2규정에 의하여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01. 누구든지 전자우편주소의 수집을 거부하는 의사가 명시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동으로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하는 프로그램,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하여서는 아니된다.
02. 누구든지 제1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수집된 전자우편주소를 판매·유통 하여서는 아니된다.
03. 누구든지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수집/판매 및 유동이 금지된 전자우편주소임을 알고 이를 정보전송에 이용하여서는 아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