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幹部와 姦夫, 그리고 당신

방병삼 | 2012.04.09 | 조회 1844

이건 간통입니다.

간부의 통화라서 간통이 아니라

더러운 음모를 가진 정권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姦通입니다.

 

조직을 이끌어야할 幹部는 姦夫로 전락했습니다.

 

사원들에게는 숨기느라 바빴던 그들이

저들에게는 밤낮 가리지 않고 전화통을 붙들고, 영혼을 팔았습니다.

 

모른다고,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영혼을 팔아버린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부정뿐입니다.

속이고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결국은 드러나고 있습니다.

  

믿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일들이 참 많았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일찍 까발려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본격적인 ‘배신의 계절’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벌써부터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속이 뒤집어지고 영혼에 칼집을 낼 것 같이 독하지만

그 냄새를 피할 생각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업보일 테고,

악취를 감내하지 않으면 음모도 밝혀낼 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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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무렵 당신에 관한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참 모나고, 네편 내편 참 잘 가르지만, 대단한 면도 있다.’

'새로 출발하는 조직에서는 어쩌면 저렇게 독한 사람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계속 핵심이 되길 원했지만

그렇게 원하던 보도국장 자리에 앉아보지 못하고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YTN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어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당신에게나 우리에게나 이렇게까지 큰 비극은 없었겠지요.

짧으면 짧을수록 좋았는데 너무 길었습니다.

 

당신이 돌아오고 이 회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낙하산 구본홍 사장도 결국엔 타협을 모색했지만

당신은 가지 말아야 할 길만을 골라서 갔습니다.

  

연민도 느낍니다.

  

추악한 정권에 ‘고용’된 당신이 해야할 ‘노동’은

‘충성’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으니 말입니다.

 

세상의 그 많고 많은 사장님 중에서

당신처럼 부하직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장이 또 있을까요?

후배들의 절규를 ‘웃기지마 임마’ 단 한마디로

일갈해버린 충성스런 당신의 단호함과 편협함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당신이 한 만가지 일 중에서 아름다웠던 기억을 찾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군요.

물론 당신의 성격이 모가 난 것만은 아닙니다.

당신이 가슴 속에 복수의 칼을 숨기고 있을 때 '꼭 손봐주고 말리라' 그토록 다짐했던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대단한 관용을 베풀었으니까요.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곁에 섰던 사람들도 처참하게 스타일 구겼습니다.

 

누구는 특파원과 연수를 가기 위해서,

누구는 진급 좀 해보려고

누구는 출신이 같아서

누구는 살아남기 위해서

누구는 마지못해서 당신의 편이 된 그들도 고약한 냄새를 함께 뒤집어썼습니다.

 

한때는 육두문자 섞어가며 ‘너도 기자냐’며 무섭게 후배들을 다그치더라도

참으로 괜찮은 선배이고, 동료인 사람도 꽤 있었는데

천 삼백여 일이 지나면서 그저 시간에만 해결을 기대하는 초라한 신세가 됐습니다.

그들을 기자, 언론인으로 생각하는 후배가 많지 않다는 사실에 목이 메입니다.

그들도 집에 가면 자식들에게 정의를 이야기하고, 똑바로 살라는 말을 하겠지요.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노랫구절 같이 당신을 생각하지만

그 내용은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당신이 한번 떠난 회사를 다시 오지 않았더라면

한편으로는 괜찮은 구석도 있는 선배로 기억됐을 것이고

 

당신이 사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해직자들은 벌써 돌아와 수시로 적들의 간담을 서들하다못해 쪼그라 말라붙게 했을 것이고

 

당신이 연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충성스런 사장’이란 오명까지는 얻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멈추어야합니다.

 

당신은 이 회사 올 때부터 간부였고, 사실상 임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렇게 원하던 사장까지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한 번 살고 갈 인생길에 스스로 오점을 남기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려는 뜻은

충성해야할 무엇이 또 남아있어서인가요?

당신 편이 돼 준 사람들에게 방패막이라도 돼 줘야겠다는 생각 때문인가요?

 

당신은 이 순간 또 징계카드를 만지고 있겠지요.

부모님과 선생님의 야단만으로도 부끄러워했던 모범생들이지만

당신이 내린 벌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징계는 기분 나쁘지만, 무서운 게 아니라는 것이 이 회사의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징계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당신이 믿는 신과 당신의 부모의 이름을 걸고, 자식의 얼굴을 떠올리며 

‘내가 저들을 벌할 자격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제대로 된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뜻에서

오래 전 다른 사람에게 썼던 편지를 첨부합니다.

‘낙하산’ 사장에게 쓴 편지이지만

‘낙하산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는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얘기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0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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