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인 징계에 동료들이 고통받을때
우리의 자랑이던 돌발영상이 사실상 죽어버렸을때도
동료들이 지방으로 좌천됐을때도
해직자 복직이 하루하루 미뤄질때도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우리 회사 출신 사장인데 나중에 뭔가 조치가 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했다
그래도 한솥밥 먹었는데...
정권이 허락치 않아 해직자 복직도 미루고 있는 거겠지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뭔가 해결을 보겠지
그래도 한솥밥 먹었는데...
사찰문건을 보는 순간 그런 내가 너무나 순진했음을 깨달았다
충성을 인정받은 게 아니라 충성을 바친,
선후배들의 고통을 방치한 것이 아닌 고통을 만든....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을 넘어선 고통과 자책감에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부끄러워서...
누군가는 방송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냐며 지금도 동참을 망설이는 동료들
그대가 힘들게 일한 방송이 어떤 방송인지 런다운 들어가 살펴보시오
시청자들의 질타를 들어보시오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 방송이오
우리가 청와대 앵무새요?
그대의 망설임의 한켠에 기회주의가 자리잡고 있진 않나 마음을 들여다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