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하는 신성한 의무를 지고 있는 YTN은
신뢰라는 기반 위에서만이 살 수 있다.
진실을 통한 신뢰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무거운 부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있어야하는 존재의 이유이다.
권력에 눌려 진실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단순히 존재의 필요가 없어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폐해를 주는 중대 범죄 집단이 되는 것이다.
억장이 무너지게도, 이런 YTN의 수장이 정권의 입맛에 가장 잘 영합하는
‘충성심이 돋보이는 인물’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정권의 요구에 입안의 혀처럼 놀아나, 감격스럽게도 사장 자리를
하사 받았으니 그 누구보다 확실한 낙하산인 셈이다.
정권의 완장을 찬 배석규 씨가 보여 온 그 더러운 충성의 행태를 지금까지는
우리 내부의 아픔으로 삭였지만 이제는 온 국민이 알게 됐다.
조직원들이 쌓아온 YTN의 신뢰도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우리 공채 2기는 배석규 씨에게 고한다.
피 흘린 후배들의 복직을 막고, 노사 합의를 짓밟고 보도국장을 입맛대로 앉히고, 맘에 안 드는 후배들 지국으로 좌천하고, 막가파식 고소로 노조집행부를 제압하며 마음껏 충성을 보였으면,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떠나시오.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YTN에 몸담았던 선배라고 추호라도 생각한다면
우리의 간절한 바람 앞에 마지막으로 한번 겸허해주시오.
또한 우리 공채 2기는, 침묵을 넘어 자기 합리화에 매몰돼 있는
간부 선배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선배들, 이제는 겸허하게 양심을 한번 들여다봅시다.
후배들이 욕 좀 한 것,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그거 이제 마음에서 털어내고 원래 품었던 큰 그림을 같이 그립시다.
국민들 앞에, 그리고 우리 자식들 앞에서 우리 YTN이 가장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가장 바른 길로 달려왔노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도록
크게 한걸음 내디딥시다.
일 못하고 땅 바닥에서 집회하는 후배들, 재미있어서 하는 것 아닙니다.
돈이 남아돌아서 임금 포기하는 것 아닙니다.
더욱 알차고 기가 막히는 멋진 방송 너무나 하고 싶습니다.
우리 공채 2기는,
이미 국민의 것이 되어버린 우리 YTN이
상식의 토대위에 단단히 바로 설 때까지 성실하고
투철하게 싸울 것이다.
2012년 4월 2일
YTN 공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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