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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게시판

YTN마니아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해직자들의 입장을 밝힙니다.

봄바람 | 2012.08.21 | 조회 1774


해직된 지 1,400일이 넘었습니다.

비록 저희 6명이 원해서 택한 일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4년간 본의 아니게 YTN 구성원 여러분께 짐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이 마음의 짐 뿐만 아니라 희망펀드로 인한 물질적 짐까지 지고 있기에 더욱 죄송스럽습니다.

저희도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빨리 해결돼 사랑하는 동료들과 마음껏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YTN 방송을 더욱 발전시키고, 동료들의 어깨도 가볍게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단 한번도 복직의 의지를 꺾은 적이 없습니다. 

단 한번도 '전원 복직'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무관하게 선후배, 동료들 사이에 불안감이 자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불안감의 시작점은 아마도 지난해 4월 복직 소송 2심 결과가 1심과 다르게 나온 뒤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대법원 판결이 2심 처럼 나오면 어쩌나', '여당이 재집권 하면 복직은 물건너 가는 게 아닐까'

이런 불안감들이 '비록 부당한 경영진일지라도 조속히 복직 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겠지요.


지금의 배석규 경영진이 누구입니까?

구본홍 전 사장도 하지 않았던 해직자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경영진입니다.

사규를 어기고 후배 기자들을 지방으로 유배 보냈다가 역시 법원으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경영진입니다.

YTN의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사실상 고사시킨 경영진입니다.

노사 합의로 7년 동안이나 시행했던 보도국장 추천제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임기가 보장된 보도국장을 

하루 아침에 갈아치운 경영진입니다.

MB 정부의 불법 사찰기관으로부터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평가를 받은 경영진입니다.

YTN을 사찰한 범법자와 일부 간부들이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고 그들이 접촉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두둔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영진입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체포와 구속의 아픔을 고스란히 감내하며 도출해낸 4.1합의를 간단히 뒤집고 

해직사태를 장기화 한 경영진입니다.


저희들이 지난 4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물적, 심적 도움과 함께

이 부당한 경영진을 반드시 몰아내고 YTN에 정의를 회복하겠다는 신념과 지향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노조가 사측에 이른바 '복직 협상'을 제안했을 때 침묵했습니다.

저희들 중에는 반대하면서 침묵한 이도 있고, 동의 혹은 묵인의 의사로 침묵한 이도 있습니다.

침묵한 이유는 여러분을 짓누르고 있는 짐의 무게를 감히 짐작하기 때문이며, 

여러분의 불안감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측이 치욕스럽기 짝이 없는 사과 요구를 했을 때도 

같은 이유로 분노를 다독이며 경영진의 입장 변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침묵을 깨겠습니다.


해직자 복직 문제는 6명 개인의 일이 아니라, 

YTN 전체 노조원의 문제이자 언론사인 YTN의 정체성과 관련한 일임을 천명합니다.

우리가 왜 낙하산 반대 투쟁을 해야만 했는지는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겠지만, 

저희가 왜 4년째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법원 결정에 따른다’는 4.1 노사 합의대로라면 저희는 이미 2009년 11월에 여러분 곁으로 돌아갔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측은 노사가 합의한 ‘법원 결정’이 ‘대법원 판결’이라고 강변하며 합의를 어겼습니다.

최근 합의의 당사자인 구본홍 전 사장의 입을 통해 합의문의 ‘법원 결정’은 ‘1심 판결’이었음이 확인됐습니다.

거짓으로 3년을 누린 자들이 그 거짓 때문에 3년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막힌 현실입니다.


사과를 해야 한다면 YTN 노조원들의 순수한 행동을 정치적 술수로 모함하고 중상모략 해온 경영진이 

먼저 사과해야 합니다.

노사 합의를 왜곡된 해석으로 파기함으로써 진작에 해결됐어야 할 해직 문제를 3년 가까이 지연시킨 사측은

저희들의 잃어버린 3년, 저희 가족의 3년 그리고 해직사태에 고통 받았을 무수한 사원들의 3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정권으로부터 충성심을 인정받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배석규 사장은 

그 추악한 사찰에 본인이 개입을 했든 안했든 

YTN의 명예가 훼손된 데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는 염치를 보여야 합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저희와 노조도 긴 투쟁의 과정에서 빚어진 수많은 아픔을 돌아보고,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고, 화해하며 YTN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노조가 이미 밝혔듯 노조도, 해직자도 절대선임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후가 바뀌고 상식이 결여된 사과 요구에는 타협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노조의 복직 협상 제안이 무산되었다 하여 너무 상심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저희의 행동이 옳고 정의로운 것이었다면 저희는 돌아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의 양심과 신념을 지키려 노력한 YTN 전체 노조원들을 대표해서 ‘당당하게’ 돌아올 것입니다.

‘언론인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잘못된 것은 잘못 됐다고 말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언론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 그 누구도 잘못된 것을 잘못 됐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그런 침묵의 언론사로 YTN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에 저항해 이를 바로잡으려 했다는 이유로 사회적 생명을 박탈당하는 그런 전례가

YTN에서 후배들에게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당당하게 YTN에 복귀할 것입니다.


끝으로 노조의 '복직 협상 제안' 이후 많은 선후배께서 이 일이 성사되도록 노력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이상은 몰염치한 적반하장식 사과 요구로 사태의 본말을 왜곡하고

YTN 구성원들의 희망을 짓밟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2년 8월 21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1546일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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