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착하고 똑똑한 후배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목이 메였다.
너희들은 하나도 잘못 없다. 자기 비하에 빠지지 마라.
너희들의 귀한 능력을 시대의 우울에 빠져 사장시키지 마라.
해직자들 어떻게든 돌아온다. 믿고 기회를 기다리자.
변화의 시기에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세상 끝난거 아니다.
웃으며 살자. 보란 듯이 행복해지자.
좋은 사람 만나 알콩달콩 연애도 해 보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맛보고,
춤에 미치든, 사진에 미치든 새로운 뭔가에 몰두해 보고,
우리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공부도 하자.
한 명 한 명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고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내가 주접이라도 떨어서 웃겨 줄께.
이제 그만 울자.
이 무도한 시대,
너희들의 순수함이 선배들을 이끄는 빛이다.
부디 그 빛을 잃지 말아다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지난 5년을 겪으면서 사실 실망도 하고 원망한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나 보다.
우연히 조직에서 만난 완전한 타인들에 대해
이런 식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우리가 경험한 시간들은
그만큼의 밀도를 갖고 있는 것이기에 더없이 소중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구나.
후회하지 말고 지금처럼 앞으로 나아가자.
더디 가더라도 서로 손 놓지 말고 함께 걸어가자.
사랑하는 후배들아.
힘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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