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의 편지]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제8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1년은 우리 모두가 힘겨운 도전에 맞서야 했던 한 해였습니다.
공영언론의 타락과 종편 등 보수매체들의 노골적인 편파보도는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의
존립 자체를 위협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노조가 거둔 성과는 적지 않습니다.
JIBS 77일 파업의 승리, MBC본부의 연이은 승소, OBS의 구조조정 철회,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연장, 언론노조가 중심이 되어 추진한 시민 대표의
KBS, MBC, EBS 이사 선임 등 기억해야 할 성과입니다.
또 하나,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언론노조의
노동개악 저지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여러분께서 결의를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투표율 71.1%, 찬성률 86.7%, 이 숫자는 노동개악에 대한 언론노동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언론노조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11월 14일의 민중총궐기에는 329명,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에는
233명의 조합원 동지들이 함께 모여, 결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차 민중총궐기에는 ‘취재방해감시단’을 조직해 활동함으로써,
운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분노와 실천을 강력한 투쟁력으로 결집해 나가는 것이
언론노조의 목표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올 한해 언론 자유와 공정보도 쟁취, 민심을 제대로 전하는 4.13 총선 보도,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 사수는 언론계와 노동계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지난 한 해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노동이 무너지면 언론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언론노조 제8대 집행부는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2016년 활동 목표를 ‘산별노조의 토대 구축’으로 정했습니다.
산별노조의 장기적인 목표는 산별 교섭의 실현입니다.
그 전단계로 교섭시기를 일치시킴으로써 교섭력을 강화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지난 2월 25일, 제24차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의원회는 2016년 사업 계획을
승인·의결했습니다.
대의원회의 의결에 따라, 2016년은 본격적인 산별로 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법률 지원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사무처 성원들을 지역별·업종별·조직별로 전담하게 함으로써 밀접한 소통이
일상화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조합비의 정상화와 조합원 명부 작성 등 산별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
대의원회에서 8대 집행부의 공약인 ‘임원직선제’에 대해 오랜 시간 토론을 했습니다. 직선제 대의는 찬성하지만, 선거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선제 시행을 위한 규약 개정건에서 재석 대의원 2/3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되었습니다.
회의에서 제시된 충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직선제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산별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대의원회의 의결을 조합원 여러분의
명령으로 알고, 2016년 열심히 뛰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늘 건승하시길 빕니다.
2016년 3월 2일
위원장 김 환 균
수석 부위원장 김 동 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