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까지 삭제하려는 망동을 멈추라!
콘텐츠 TF팀은 최근 상암동 신사옥 이전과 함께 방송할 새 SB 제작을
완료했다.
사측의 제작 지시에 의한 것으로 1995년 YTN의 개국 방송 이후
지금까지의 총 방송 일수와 시간을 초단위까지 계산해 시각화한
30초짜리 SB로, YTN의 역사를 숫자로 함축하고 있다.
그런데 김 백 상무와 일부 간부가 공들여 만든 새 SB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1995년 개국 방송 화면에 2초 정도 등장하는 초대 앵커
우장균 기자의 얼굴을 지우라는 것이다.
첫 방송 화면을 빼면 어떻게 YTN 역사의 시작을 표현하란 말인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역사까지 삭제하려는 치졸함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개국 첫 방송을 시작으로 돌발영상과 뉴스퍼레이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의 활약 등 해직동료 6명의 발자취는 아무리 지우려해도
YTN의 역사에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 있다.
자신들이 제작을 지시해놓고, 해직기자가 등장하는 2초를, 그것도 구성에 필수적인 화면을 없애기 위해 제작물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심보로는 결코 가릴 수 없는 역사이다.
당초 콘텐츠 TF팀은 시청률을 올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토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10년 후’와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수상한 ‘기사식당’ 등 걸출한 결과물들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데 진행자의 ‘성향’과 아이템 선정을 문제 삼아 프로그램들을
모조리 없애버린 뒤 당초 팀 출범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SB 제작을
지시한 사측이, 그것마저도 역사를 감추기 위해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경쟁력 향상을 내세우며 뒤로는 특종 리포트들을
연신 걷어 차버리는 이홍렬 국장의 못된 버릇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다.
엊그제인 지난 25일 YTN의 시청률(0.410)은 뉴스 Y(0.413)에게도 뒤진
13위를 기록했다.
이유 없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선 사원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열정과 패기, 참신한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종을 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고생 끝에 완성해낸 결과물들을 불순한 정치적 이유로 불방시키고,
중단시키고, 삭제하고, 멋대로 뜯어고치는 상황에서 YTN의 일선 사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럴 거면 괜한 고생시키지 말고 본인들이 직접 하라!
공정방송을 유린하고 YTN을 망치는 일에 일선 사원들의 지친 손을
끌어들이지 말고 본인들 손으로 직접 하라!
2014년 2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