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파업으로 비상 방송 체제가 가동된 시점에
보도의 총책임자인 보도국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어느 때보다 방송 내용을 꼼꼼히 챙겨야 할 시점에
심의실장도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보도국의 모 부장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노골적으로
제지하기도 했다.
특히 공식 보직을 맡고 있지 않은 채 중간 간부 역할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회유, 협박의 집중 타켓이 되고 있다.
노조는 일부 조합원이 파업 지침을 어기고 업무에 투입된 상황에 대해
명백한 지침 위반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방송을 사랑하는 방법의 차이를 이해하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살얼음 판을 걷듯 자중하지 않으면
사적인 충돌로 상처를 입게 됨을 모르지 않을 텐데
일부 간부들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
노조는 파업 지침을 모든 조합원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개인적 판단에 따라 방송 업무에 참여하겠다면
지침 위반에 따른 책임 문제와는 별도로
조합원들이 넓게 이해하고 사적 충돌을 빚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간부들이 직위를 이용해 조합원을 회유, 협박하거나,
가뜩이나 엄중한 파업 참여로 심리적 고통이 큰 조합원들에게
방송에 대한 애정 운운하며 동요를 조장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조합원이라 하나
본인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차원을 넘어
다른 조합원들의 파업 불참을 유도하거나
노조의 파업을 폄훼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위에서 거론한 부적절한 행태는
다행히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파업 참여와 가열찬 투쟁,
그리고 업무 공백을 힘겹게 메워준 대다수 간부 선배들의 노력에
노조는 YTN의 희망을 본다.
앞으로 노조는 파업 투쟁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배째라식 태도가 지속된다면
파업 투쟁은 그 끝을 가늠키 어려울 것이다.
파업 투쟁이 언제 종료되든
투쟁 종료 후에 조합원과 간부, 후배와 선배가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힘든 시기 조금씩 날선 마음을 다독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노조는
후유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부적절한 행동을 한 간부들도
노조의 이러한 진의를 인정하고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9년 3월 20일, 구본홍 저지투쟁 246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