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합의 이후 YTN 노조는 공정방송을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측도 그동안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노조와 구성원들의 공정방송을 향한 열망을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곧 시작될 공정방송 제도화를 위한 노사 협의는
이런 기대감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대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돌발영상의 부활은 향후 긍정적인 노사 관계를 기대하게 하는
의미 있는 조치라 할 수 있으며,
그동안 실질적으로 노조 감시와 탄압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에 부담까지 주던 '용역 어깨'들이 회사에서 사라진 것 또한
늦었지만 긍정적인 일이다.
이밖에 구본홍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방 겸영 반대' 의사를
피력한 데 대해서도, '미디어 악법 저지'를 위한 노력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YTN 정상화와 공정방송을 향한 여정에 우려스러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사측이 그간 불거진 조직 내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악용해 사원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단면이 엿보인다.
방송장비박람회(NAB) 참관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선 참관단 선정이 석연치 않다.
박람회 참관 비용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뚜렷치 않은 상황에서
참가단 구성에 업무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일부 간부와 사원이 포함됐다.
반면 업무와 직접 연관돼 그간 NAB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왔던 특정팀은
어찌된 일인지 배제됐다.
전원이 파업에 동참한데 대한 징벌 차원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열리는 방송장비박람회는
구경만 하고 쉬다 오는 외유로 인식돼선 안된다.
성향을 분류해 누구는 챙겨주고 누구는 배제하는
줄세우기용 도구로 활용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노조는 이런 의혹이 단순한 오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참관단에 선정된 간부를 실무자로 대체하고,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원은
모두 배제할 것을 촉구한다.
대규모 장비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간부들이 참관단에 포함될 경우
특정 업체에 의한 로비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원이 참관단에 포함될 경우,
현재의 인적 구성으로 볼 때 NAB 참관의 의미를
성향 분류와 줄세우기용 외유로 격하시킬 우려가 높다.
큰 갈등을 치루고 난 조직에서는 작은 오해 하나가 또 한번의
크나큰 반목과 불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회사 정상화와 공정방송을 향한 발걸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도록
참관단 재구성을 촉구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는 통할 수 없다.
인력 대체가 어렵다면 부당한 인원을 배제하기라도 해야만
문제가 불거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업무와 연관이 없는 해당자들에게도 당부한다.
조직내 불신과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참관 자격을 반려하길 바란다.
특히 투쟁 과정에서 좋든 싫든 전면에 드러났던 이들은
어느 쪽에 서 있었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노조는 참관단 구성이 합리적으로 재조정되지 않을 경우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을 물을 방침임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
2009년 4월 13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27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