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6개월이란 부당 징계를 받은 지민근 조합원의 재심이 오늘 인사위원회에 의해 일방적으로 연기됐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한숨만 나온다.
인사위가 열리기 전 부당 징계 철회 촉구를 위해 모인 동료 조합원들의 항의에 자신들의 감정이 격앙됐다며 재심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분 나빠서' 못하겠다는 얘기다.
인사위원들은 대회의실에 들어가 30분 넘게 밖에 지민근 조합원을 세워놓고 의논하는 척 하더니 결국 감정이 격앙됐다는 둥 노조가 방해를 했다는 둥 핑계를 대며 서둘러 해산했다.
그럼 30분 동안 회의실에서 자신들끼리 논의한 것은 무엇인가? 핑계가 너무 궁색하지 않은가?
오늘 수많은 조합원들 앞에서 보여준 인사위원들의 작태는 더욱 한심하다.
기술국장은 노조를 대표하는 위원장에게 반말을 던지며 자극했고
경영기획실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돌아갑시다'라며 다른 인사위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부당 회계처리도 막지 못하고 비밀을 지켜야 할 심의 대상 사원의 조사 내용을 과장해 공표하더니 재심까지 마음대로 연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직 6개월이란 후안무치한 결정을 내려놓고 기분에 따라 인사위를 열거나 연기한단 말인가?
이는 그동안 인사위가 제대로 된 징계 사유나 근거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조합원 탄압을 위한 목적으로 감정을 담아 결정했다는 반증이다.
우린 인사위가 지난해 10월에도 근거없는 사유로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언론사에 오점으로 남을 대량 학살을 자행한 것을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
도대체 얼마나 더 피를 흘려야 만족하겠는가? 무슨 의도로 이토록 파국을 조장하는가?
스스로 매파를 자처하는 인사위원들에게 권한다.
개인적인 감정조차 추스를 능력도 없으면서 사욕에 눈이 멀어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자격미달' 인사들은 속히 인사위를 떠나라.
2009년 5월 19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306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