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무리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게
현업에서 맡은 바 임무에 땀과 열정을 쏟아내고 계신 조합원 여러분.
힘들게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간식을 돌려도 모자랄 판에
하고 계신 일의 문제점을 지적하게 되는 노조의 입장이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부당한 점을 지적해 조금이라도 상황을 개선시키고 싶었지만
사측은 현정권을 닮은 듯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며 심지어 노조에 협박까지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회사 경영진을 견제하는 본연의 임무를 이미 다 했다고 판단합니다.
경영진의 독주를 사전에 지적하지 못했다면
노조 역시 그 책임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하지만
HD 전환 건에 있어서는 사후 책임을 사측이 전적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노조에 남은 역할은 사후 책임을 사측이 조합원 여러분께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무리한 일방 추진의 책임자들을 선별해 단호히 대처하는 데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YTN 방송의 보루는 역시 여러분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방송이 조금이라도 덜 훼손되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보도국 조합원 여러분께서는
HD 전환을 사실과 다르게 홍보하는 취재와 제작은 YTN의 보도를 훼손하는 결과가 되는만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HD 전환 관련 보도를 일률적으로 부당한 보도라 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며
사전에 노조가 일일이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적절치 않으므로
조합원들께서 방송강령과 윤리강령을 기준으로 스스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노고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2009년 6월 29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347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