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징계를 받으려는 것입니까?
지난 지방선거 때 ‘정몽준 후보 홍보성 영상’에 이어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또 다시 YTN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어제(16일) 낮부터 한국일보(2시 23분)를 시작으로 각종 언론과
인터넷상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이중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백혜련 후보를 비롯해 모두 9명의 후보가 각 당의
전략공천이 늦어지면서 주소지를 늦게 이전해 자신의
출마지역에서 투표권을 상실했다는 기사가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후 우리 YTN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로지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후보 한 명만을 다룬,
사회2부장이 직접 작성한 아래 기사만 3차례 방송된 것입니다.
제목, 자막 : 권은희 ‘지각 주소이전’ 투표권 행사 못해 작성자, 승인자 : 최재민 사회2부장 승인 시각 : 7월 16일 17시 41분 |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주소를 뒤늦게 이전해 7.30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7.30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는 주소가 지난 8일 기준으로 해당 선거구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권 후보는 지난 9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후보 결정된 뒤 주소를 서울에서 광주 광산구로 옮겼습니다. 따라서 권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선거인데도 유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권 후보가 지난 8일 저녁 김한길 대표에게 전화를 받고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미처 주소를 이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다른 언론사들이 나경원, 권은희 후보를 중심으로 9명의 투표권 상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사이 YTN만 권은희 후보 한 명만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한 것입니다.
뒤늦게, 하루가 지난 오늘(17일) 오전 10시 뉴스에서야
편집팀이 제작한 앵커리포트를 통해 다른 후보들을 종합해
보도했지만 이전까지 YTN은 선거보도의 매우 기초적인 기준조차 지키지 않은, 명백한 불공정 편파 보도를 자행한 셈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사회2부장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사회2부장은 해당 기사의 담당지역인 광주지국에 최소한의
확인이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직접 이 기사를 썼습니다.
만일 광주지국에서 먼저 해당지역 입후보자인 권은희 후보만
한정해 기사를 썼을 경우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걸러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회2부장인데 해당지국도 모르게 직접
문제의 기사를 챙긴 것입니다.
사회2부장이 작성한 이 기사가 3차례나 방송되는 동안, 도대체 보도국장과 정치부장은 무엇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보도국장과 정치부장, 사회2부장 모두 ‘권은희 후보의
투표권 상실’만 알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몰랐기 때문입니까?
보도를 주력으로 하지 않는 TBS 교통방송을 포함해 이미
상당수 언론이 ‘나경원, 권은희 등 9명’으로 기사를 보도한
사실을, 24시간 뉴스채널의 보도국장과 정치부장, 사회2부장이
몰랐다면 이보다 더 심각한 무능력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즉각 물러나야 할 사안입니다.
보도국장은 ‘나경원, 권은희 등 후보 9명 투표 상실’이라는
뉴스가 YTN에서만 ‘권은희, 투표권 상실’로 보도되게 된 경위와 배경을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사회2부장은 왜 해당지국에 한마디 확인 없이 본인이 직접
이 기사를 작성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특정 후보만 부각시킨 영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선거방송과 관련해 형평성,공정성 항목 등을 위반했다며
중징계를 받은 것이 엊그제입니다.
공정성과 형평성, 신뢰도 회복에 만전을 기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또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이뤄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보도국장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공정 편파 보도, 그에 따른 시청률 저하 등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2014년 7월 17일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