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골프 접대’…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는 책임을 지라 !
일부 언론에 배석규 사장의 ‘황제 골프 접대’ 내용이 상세히 보도됐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2일 배 사장과 모 국장, 모 팀장 등 YTN 간부 일행이 광고 대행사 사장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중앙 언론사 사장의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 보도됨으로써 YTN 구성원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사기를 떨어뜨렸다.
사측은 오늘 공지를 통해 진상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 ‘황제 골프’는 사실무근이다”
사측 주장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골프장 직원들로 구성된 팀도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독 라운딩은 아니다‘라는 변명은 구차할 뿐이다.
오후에 외부 고객으로는 유일하게 라운딩을 즐긴 ‘황제 골프 접대’ 정황이 역력하다.
사측은 또, 비가 그쳐 골프장에 운동을 요청했고 요청이 받아들여져 골프를 쳤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라운딩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굳이 골프를 치겠다는 일행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허용했다“는 골프장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은 거짓말인가 ?
당시 비가 그쳤든 아니든, 중앙 언론사 사장의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압력이 없고서야, 휴장했던 골프장이 다시 문을 열 이유가 있는가 ?
이것이 사실이라면 시청자들은 YTN을 어떻게 볼 것이며, 구성원들은 어떻게 고개를 들고 취재 활동 등을 할 수 있겠는가 ?
“일상적인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골프 접대를 받고도 일상적인 비즈니스라고 당당히 말할 일인지 의아하다.
그 동안 비즈니스 명목으로 접대 골프를 얼마나 쳐 왔고 그 비용은 얼마인가 ?
‘임직원은 취재원이나 직무 관련자가 경비를 부담하는 골프 모임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YTN 윤리 강령을 사장 스스로 정면 위배한 것 아닌가 ?
‘잘 나간다’는 대기업이나 권력 기관인 국세청 등에서도 임직원 접대 골프에 대해 최근 강력한 내부 경고나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하물며 YTN은 이런 문제를 감시하고 보도해야 할 언론사다.
골프 라운딩에 왜 건설사 법인 회원권이 사용됐는가 ?
이번 접대 골프에는 ‘한신공영’의 법인 회원권이 사용된 것으로 보도됐다.
언론사 간부들과 대행사 대표가 함께 한 골프에 왜 외부 업체 회원권이 사용됐는가 ?
회사 공지는 읽어볼수록 석연찮고 의문투성이다.
사측은 이번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운운하기에 앞서 구성원들에게 진실을 솔직히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에 따른 관련자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에게 부끄러움과 분노를 안긴 이번 사태에 대한 사측의 대응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2011년 7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