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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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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각성해야 한다!

YTN노동조합 | 2011.11.23 | 조회 6765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각성해야 한다!

 

 

YTN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어제(23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미FTA 강행처리 규탄 집회에

YTN 중계차가 출동했지만 중계방송 한번 못하고 철수했다.

 

 

집회 참가 시민들이 중계차와 취재기자를 에워싸고 ‘어용방송’이라며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다.

 

 

“적어도 기자라면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렸다.

 

 

정상적으로 중계방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자칫 취재진의

안전까지 위협을 느낄 정도여서 결국 중계차는 현장을 서둘러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YTN이 시민들에 의해 뉴스의 현장에서 쫓겨난 것이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가?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열정과 패기로 취재현장을 누벼야 할

젊은 기자가 아무 잘못없이 시민들에게 욕을 먹고 쫓겨나는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가?

 

 

우선 어제 오후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 특보 시 스튜디오에

출연했던 출연자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정치부에서 섭외한 이 출연자는 시종일관 친여권 성향을 보이며

“한미 FTA 논란은 앞으로 쉽게 잊혀질 것” “비교적 무난히 통과된 것 같다” “청와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등의

발언들을 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 편집부 등 보도국과 노조사무실에는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도

YTN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출연자는 이전에도 FTA 찬성론자라는 인식을 줄 정도의

발언들을 많이 해 당일 뉴스팀 내에서 출연자 선정에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YTN이 시민들에 의해 뉴스의 현장에서 쫓겨난 사태’의

도화선일 뿐 근본 원인은 지난 3년 여 동안 YTN의 보도 태도에 있다.

 

 

정치적 잣대에 의해 유력 시민단체 대표의 출연 프로그램을

불방시켜놓고는 서울시장으로 떠오르자 아무 해명이나 사과 없이

슬며시 출연시키는 행태, 정권에 불리한 기사는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대통령 관련 의혹은 철저히 침묵하는 방송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이러면서 YTN에는 ‘이런 기사 써봤자 문제만 생기겠지...’ 라는

심각한 자기검열 현상까지 퍼지게 됐고, 이는 결국 YTN을 특종도 없고

힘도 없는 정치적 방송으로 인식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YTN이 ‘어용방송’ 소리를 들어가며 현장에서 쫓겨난 사태는

YTN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구성원 전체가 각별히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마음놓고 취재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YTN 로고가

붙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누빌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오각성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대책과 조치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노조 공추위는 노조 먼저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을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는 FTA 특보 당일 출연자 선정에 대한 책임자를 문책함과 동시에 향후 권력 비판과 알권리 보장 등 구체적인

공정방송 실현 의지를 담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작성해 대내외에

적극 공표하라!

 

2. 보도국장과 각 부팀장들은 나약해진 YTN 보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일선 기자들과 뉴스 진행, 제작자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보도국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약속하라!

 

3. 일선 기자들과 뉴스 진행, 제작자들은 스스로를 ‘언론’과

멀어지게 하는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양심과 직업정신에

따라 취재, 보도, 제작에 매진하라!

 

4. 기자협회와 카메라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는 현재의 사태에

대한 입장과 함께, 각 구성원들의 자기검열 탈피와 창의성, 자발성

고취를 위한 결의를 표하고 독려에 나서라!

 

 

                        2011년 11월 23일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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