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을 속여온 배석규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가 또 드러났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지국순환근무 기준’과는 별도로, 배 사장과
사측이 이 기준에 완전히 어긋나는 규정을 ‘몰래’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부산 지국장인 특정 간부만 특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노사가 어렵사리 합의한 ‘지국 순환근무 기준’에는 모든 지국
순환근무자들에 대해 전세자금 1억 원과 보증금 천만 원, 월세의 경우 월 40만 원을 지원하게 돼 있다.
그런데, 이같은 내용의 기준 개정 작업이 이뤄지는 사이, 그 뒤에서는
배 사장과 극소수 간부들끼리만의 쑥덕거림을 통해 ‘간부들만을 위한
기준’이 ‘몰래’ 만들어져 지금까지 ‘몰래’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배 사장이 간부들만을 위해 몰래 만들어놓은 이른바 ‘지국장 순환근무 기준’은 노사 합의로 마련된 기준 ‘1억 원’을 정면으로 어기고,
순환근무 지국장에게만 전세자금 1억 5천만 원 이상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다른 지국 순환근무자들에게는 1억 원까지만 지원된 반면,
현 부산 지국장에게만 1억 6천만 원이 지원됐다.
게다가 다른 지국 순환근무자들과는 달리,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왕복교통비까지 차별지급하고, 별도로 옷장과 티비, 냉장고와 전화, 세탁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특혜란 특혜는 죄다 마련해놨다.
보증금과 월세 지원금도 훨씬 많다.
배 사장에 의해 원하지도 않게 지방으로 내려가야만 했던 지국
순환근무자들은 배 사장의 은밀한 반칙에 의해 엄청난
차별대우마저 당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와는 1억 원으로 합의해놓고, 뒤로는 ‘몰래’ 간부들만 특혜를
받도록 하는 자기들만의 기준을 따로 만들어 지금까지 ‘몰래’ 적용해
온 것이다.
왜 ‘몰래’인가?
노조는 최근 부산지국장이 ‘1억 원’을 훨씬 초과하는 돈을 지원받으며 살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 경영기획실측에 사실여부를 문의했다.
경영기획실측은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며 펄쩍 뛰다가 나중에야
그같은 ‘별도 규정’이 있는 것을 알았다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현재의 경영기획실 간부들은 물론 관련 실무자도 ‘별도 규정’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규정을 고치거나 새로 만들 경우 이를 사내에 반드시
공지하도록 사규에 분명히 규정돼 있다.
노조에게도 별도로 통지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사측은 이를 정면으로 위반한 채 지금껏 공지하지 않고 있다가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직후인, 오늘(2월 1일) 오전에야 회사 메일센터 ‘사규’란에 슬며시 띄워놓았다.
사원들과 노조를 속인 것이다.
치졸하고 비겁한 행위이자 명백한 사규 위반이다.
배 사장에 의해 하루아침에 지방으로 쫓겨나야 했던 사우들이,
‘현지 상황에 따라’ 전세비용이 다를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달라고
호소할 때는 매몰차더니, 그 뒤에서는 합의된 기준을 무시하고,
그것도 몰래, 특정 간부에게만 ‘현지 사정을 감안해’ 훨씬 많은 돈을
대주는 것이 과연 사장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할 일인가?
이같은 비겁한 차별도 모자라 왕복 교통비에다 냉장고와 세탁기,
티비와 옷장까지 마련해주는가?
간부만 서울에 가족이 있는가? 사원들은 냉장고와 세탁기, 티비와
옷장이 필요 없는, 일만 하는 사람들인가?
간부와 사원에게 모든 것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차이를 적용하려면 노사간 협상장에서 당당히 내용을 논의하고
하나의 기준으로 합의했어야지 뒤에서 몰래, 별도로 특혜 규정을
만들어 사원들을 속여온 행태가 문제인 것이다.
업무상 비용 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객지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거비용’과 ‘생활용품’ ‘교통비’에 어찌 간부와 사원의 차별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당연한 문제제기이다.
사원들은 걸핏하면 중징계로 짓밟는 반면 특정 간부들의 잘못은
‘주의, 경고’로 감싸고, 임금은 소수점 한 자리 인상에도 눈쌀을
찌푸리면서 실국장들에게는 ‘체력단련비’까지 회사 법인카드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배 사장의 노골적인 간부 챙기기와 편가르기가
결국 노사 합의까지 어기고 사규까지 위반하는 몰상식한 행태로
이어진 것이다.
‘몰래 기준’으로 사원들을 속여 온 배석규 사장은 이에 대해 뚜렷이
해명하고 분명히 책임져라!
더 이상 YTN을 갈등과 차별, 편가르기와 몰상식으로 망가뜨리지
말고 즉각 YTN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노조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곧바로 법적 자문을 거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사규를 위반하고, 회사를 흔들고,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배 사장의 시도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2012년 2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