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사태 때도 YTN 집중 사찰’...
YTN 불법사찰 문건들 추가 발견
이 정권이 독립언론사 YTN의 보도와 경영진을 장악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사찰을 벌였다는 또 다른 문건들이 확인됐다.
앞서 공개된 ‘BH 하명, 임원진 교체방향’ 문건과 ‘현 정부 충성심 돋보이는
배석규’ 문건은 2009년 7월부터 9월, YTN의 갑작스런 사장 교체기에
사찰이 이뤄진 증거지만 이번에 발견된 문건들은 그보다 훨씬 전인
2008년 10월 해직사태를 전후한 시점에도 YTN에 대한 사찰이 집중됐다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해 준다.
‘해직사태’부터 YTN을 ‘뒷조사’하다!
작성일이 2008년 11월 12일로 돼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의 ‘현재 추진 중인 업무현황’ 보고서를 보면 ‘YTN 노조 불법행위 내사’라는
항목이 적시돼 있고, 당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돼 있다.
2008년 11월 초순에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면 그 ‘조사’는 불과 한 달 전,
낙하산 구본홍과 일부 간부들에 의해 저질러진 ‘6명 해직 등 대량 징계 사태’
전후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추가 확인 문건 1
특히 이 시점은 노종면 당시 위원장 등을 포함한 조합원 12명이
경찰의 조사를 받던 때로, 문건이 말하는 ‘불법행위 내사’는
사찰 조직 차원의 은밀한 뒷조사임이 분명하다.
당시는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직후여서 YTN 사태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정권과 사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므로 이를 반전시키고자 청부업자나 다름없는
뒷조사를 벌인 것이다.
‘YTN 대량 해고’는 ‘미션’ 이었던가!
이 뿐만이 아니다.
YTN 식구들에게는 더욱 섬뜩한 표현으로 이뤄진 다른 문건도 발견됐다.
두 달 뒤인 2009년 1월 14일 작성된, ‘2008년도 미션처리 내역’ 문건은
‘YTN 사장선임 반대 노사분규’라는 항목을 만들고 이를 ‘미션’으로 명명하면서
‘종결’ 처리됐음을 보고하고 있다.
동료 6명이 거리로 쫓겨나고, 돌발영상 제작진 등 수많은 기자들이
정직, 감봉을 당한 악몽과도 같았던 당시의 처절한 YTN 상황을
‘미션이 종결됐다’고 표현한 것이다.
추가 확인 문건 2
이 문건들과 앞서 공개된 문건들은 결국 무엇을 말하는가?
정권 출범직후부터 청와대가 YTN을 먹잇감으로 삼아
구본홍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혹독하게 짓밟고,
구본홍이 보도를 장악하지 못한다고 판단하자 다시
‘충성스러운’ 배석규를 사장에 앉히면서 YTN과 그 구성원들을 유린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과 증거들은 이번에 공개된
‘불법사찰 문건들’만이 아니다.
YTN 노조 반발에 대한 ‘대안’은 ‘계속 처벌’
문건 작성자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원충연의 수첩메모에는
해직사태를 전후한 시점부터 장기간 지속적으로 YTN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내용이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무려 7쪽에 걸쳐 빼곡이 쓰여있는 내용들은 YTN 내부에서
‘누군가로부터 상세히 듣지 않고는 외부인은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사내 간부들과 사원들의 실명이 인적사항과 성향 등과 함께
자세히 기록돼 있고, 사측에서 행했던 갖가지 조치들과 노조에 대한
탄압 조치 등도 낱낱이 적혀 있다.
노조의 낙하산 반대 투쟁에 대해서는 ‘대안’으로서 촛불집회와 연계시켜
‘계속 처벌’할 것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이후 경찰과 검찰이 총동원돼 노조위원장 등 4명을 잡아가두고,
1심 판결이 벌금형에 그치자 검찰에 항소 건의까지 한 것이다.
원충연 YTN 수첩메모 1
원충연 YTN 수첩메모 2
원충연 YTN 수첩메모 3
원충연 YTN 수첩메모 4
원충연 YTN 수첩메모 5
원충연의 수첩 뿐이던가?
낙하산 반대 투쟁 이후 줄기차게 지속됐던, 지금은 감옥에 가 있는
신재민 당시 문화부 차관의 노조에 대한 온갖 협박들이
최근 공개된 문건이나 수첩메모의 내용과 그대로 연결돼 있다.
노조는 이번에 추가로 확보된 ‘YTN에 대한 집중 사찰 증거’ 자료들을,
불법사찰 고발 사건 변호사들에게 제공해 진실 규명에 고삐를 죌 것이다.
때가 무르익고 있다!
언론사 YTN을 제물로 삼은 정권의 추악한 언론장악, 헌법유린 행위가
정권말기에 빠른 속도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정권의 이같은 추악한 행위에 적극 부역하기 위해 선후배들을 밀고하고,
회사 비밀을 헌납하고 YTN의 꿈과 희망을 팔아 이득을 취한 ‘내통’의
실체도 곧 드러날 것이다.
노조의 ‘진상조사팀’은 찾아낼 것이 아직 많다.
여러 경로의 진상 규명을 통해, 선후배간, 직종간 두터운 정으로 함께
미래를 일궈가던 YTN을, 한순간에 대립과 갈등, 고통의 수렁으로 빠뜨린
인사들을 우리는 머지않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배석규여, 때가 무르익고 있다!
2012년 4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