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심정으로 일부 부장들의 고언을 새기겠다.
부장 5인의 입장에 대해 노동조합은 구체적인 내용상의 동의 여부를 떠나, 후배들과 조직을 걱정하는
그들의 진정성을 깊이 이해하고 경의를 표한다.
간부들을 줄 세우고 파벌을 나누고, 징계와 불이익을 일삼는 삭막함 속에서도, 할 말은 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고뇌어린 결단도 높게 평가한다.
부장들이 촉구한 해직사태 해결은 물론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현 시점에서의 본질적 과제는 ‘정권과 부역 언론인의
YTN 유린 행위’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다.
현 정권의 불법사찰과 언론장악 행위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YTN 해직사태 주범인 현 정권과 그에 결탁한 사내 세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절대 복직을 수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노조도 그런 세력에게 소중한 동료들의
복직을 구걸할 마음이 없다.
해직자 복직은 조만간 우리 손으로 이뤄내게 될 것이다.
지금 YTN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에 충성하는 YTN’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국민에 충성하는 YTN’으로 거듭나는 일이며 그 첫 단계는 정권에 충성심이 돋보인
배석규 퇴진이다.
때문에 노조의 투쟁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것이다.
노동조합은 다만, 부장 5인이 누구보다 후배들을 걱정하고 조직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징계를 부르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 부분은 새겨듣고자 한다.
사실 배석규 일파는 그간 ‘사실’에 따라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하지 않고 자기편은 감싸고
조합원은 탄압해왔기 때문에, 단지 징계를 피하기 위해 노조의 행위를 고려하는 것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그럴 생각도 없다.
부장 5인의 충고는 ‘적어도 선후배간의 갈등과 분열이 더 이상 커지지는 않도록 해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앞으로 투쟁 현장에서 선후배간에 불필요한 감정적 마찰이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자제하고 노력할 것을 사내 모든 구성원에게 다짐한다.
노조는 또한 보복에만 미쳐왔던 배석규가, 만일 부장들이 보여준 최소한의 진정성과 고뇌까지도
보복 대상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주는 소인배의 극치를 보인다면, 언론계에서는 물론 이 사회로부터
조롱과 경멸의 대상으로 낙인찍힐 것이라 경고한다.
2012년 4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