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기자 채용 계획을 철회하라!
경제전문기자를 뽑는다는 공고가 났다.
신문이나 통신사 등에서 금융과 산업 부문 취재 경력 7년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다.
신문사나 통신사에서 금융이나 산업 분야를 7년 이상 출입하면
YTN의 경제전문기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경제전문기자를 뽑게 된 결정 과정이다.
경제전문기자가 필요하다는 조준희 사장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다.
보도국 경제부 구성원들도 공고가 나기 직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고 경력기자를 뽑아 필요부서에 배치할 수도 있다.
회사 전체의 인적 구조를 살펴보고 재배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조 사장이 택한 방법은 YTN에서는 처음 있는 경우일 뿐
아니라 어느 언론사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조 사장이 경제전문기자가 필요한 이유로 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등 경제 상황이 급변할 것에 대비해 전문성을
가진 기자가 필요하다는 것과 현재 YTN에는 경제기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급변할 것은 경제 상황뿐만이 아니다.
노동법 개정안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 벌써부터
우리 사회는 격랑 속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없이 급변할 가능성이 큰 경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전문기자만 뽑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게다가 경력기자를 뽑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특정분야의
전문기자를 뽑겠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구상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YTN에 경제기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기자가 없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인가?
제대로 된 경제기사는 무엇인가?
모든 언론사는 제대로 된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회사차원의 장치와 보도국의
게이트키핑 등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보장과 보완 없이 제대로 된 기사를 쓸 기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YTN 조직원으로서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기존 조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제도나 장치 마련
없이 당장 사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분야에 경력기자를 뽑는다면
조직의 건강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
적소적재 인사를 외쳐온 조 사장의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3년 임기의 사장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위한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조준희 사장에 요구한다.
경제전문기자 채용 계획을 철회하라.
또 조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고 회사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인사계획을 마련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2015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