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한 번 더 기다리겠습니다
사측이 해직사태 해결에 대한 노조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노조는 이번 제안을 한 뒤, 그 성사 가능성에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가진 게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우들이 노조의 제안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그동안 노조에 거리를 뒀던 상당수 간부들이 제안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동안 노조의 제안이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던 사측도
답변 시한을 한차례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과거와 달리
깊은 고민을 하는 정황이 역력해 그 기대감이 현실로
이뤄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이 내놓은 답변은 극소수 강경파 간부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노조는 물론 수많은 구성원들의 기대감과 희망을 또다시 꺾어놓고 말았습니다.
사실 사측의 답변은 노조 집행부의 예상과 많이 다른 것입니다.
‘복직’도 아니고 ‘논의 기구 구성’ 단계에서 조건을 붙이면
또다시 기존의 지리한 논쟁만 되풀이되면서 실질적인 논의는
힘들어지기 때문에 노조는 조건이나 단서를 달지 말고
논의기구를 출범한 뒤 그 안에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제안을
했습니다.
또한 그 논의기구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논쟁의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을 배제한 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노조와 해직자들에 불리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서 말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이런 취지를 잘 알면서도 또 다시 지리한 말싸움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내세워 논의 틀 자체를
깨트리려 하고 있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의 이런 대응 앞에서 깊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사측의 거부로 그동안 노조 제안의 성사를 위해 애썼던 사우들과 간부들의 순수한 노력이 또다시 한순간에 헛된 물거품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YTN을 뒤덮고 있는 답답함을 거둬낼 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허탈하게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조는, 사측이 내용상으로 터무니없고 노조에게 치욕적인 요구조건들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기회를
모색해보려 합니다.
오는 17일(금)까지 사측의 변화된 입장을 한 번 더
기다리겠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이번엔 사우 여러분, 특히 직능단체들과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해직자 복직이 자신들에게 큰 위해가 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극소수 간부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주십시오.
17일까지 사측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받아들여 노조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노조는 이 때 까지 향후 투쟁
일정을 유보하겠습니다.
노조는 이와 별개로 그동안 중단됐던 임금 협상을 다음 주부터
재개할 것을 사측에 공식 요구합니다.
2012년 8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