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단독토론 생중계 과정에서 드러난 YTN의 편향성
지난 26일 YTN은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을 생중계했다.
그러면서 80만 원의 대여료를 들여 ‘지미집’ 두 대를 동원했다.
YTN의 토론회 중계방송 역사상 지미집 2대가 투입된 적이 또 있었는지 궁금하다.
타 방송사에서 주는 화면에만 의존하며 막판까지 생중계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회 때의 소극적인 모습과 비교할 때 극명히 대비된다.
보도국장은 지미집 2대를 투입하기로 누가 결정했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중계 PD는 지미집 동원 필요성은 자신이 판단했지만 보도국장에게 구두로 보고했고, 보도국장의 구두 결재를 받았다고 말했다.
구태여 ‘누가 결정했는지’에 대해서까지 서로 말이 다르다는 것은 이 과정에 어떤 의도가
개입됐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 생중계에 임하는 YTN의 자세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에 비해
달랐던 점은 또 있다.
박 후보 토론회 중계방송을 위해 박 후보의 이력은 물론 ‘공약’까지 상세하게 담은
비디오파일을 제작해 삽입하도록 지시가 내려지기까지 했다.
사전 제작된 비디오파일 내용
박근혜 후보 공약 -국민대통합 실현 -강력한 정치쇄신 추진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범죄와 사고 없는 안전한 세상 -공교육 정상화, 국가책임보육 실천 |
물론 문재인 – 안철수 후보 단일화 토론 중계 때는 전혀 없었던 일이다.
당시 박 후보의 토론회 중계 화면에 제작된 비디오파일을 삽입하는 것이 화면 구성상
매우 어색했기 때문에 실제 방송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된 결정권자들의
편향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문재인 – 안철수 단일화 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질문이나 내용 자막 또한
박근혜 후보 토론 때는 거의 모든 순서와 질문마다 ‘국민면접’ ‘서류전형’ ‘최종스피치’ 등
박 후보 쪽에서 원하는 표현 그대로 옮겨 자막을 삽입해 준 것도 기본적인 기계적 중립과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 것이다.
노조 공추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YTN이 특정 후보에 줄을 섰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일이다.
이는 시청률과 경쟁력, YTN의 생존 자체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추위는 향후 보도 또한 면밀히 모니터하고 분석해, 공정성을 침해하는 사례들에 대해
그 책임 소재를 낱낱이 규명할 것이다.
2012년 11월 28일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