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씨는 더 이상 보도를 망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
대선 보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후보간 TV 토론이 어제(4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YTN은 물론 MBN과 TV조선, 채널A 등 종편들도 모두 대선후보 토론 생중계와 관련 뉴스를 특집 편성하고 방송을 이어갔다.
승부는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하늘과 땅 차이로 갈렸다.
TV조선과 채널 A, MBN 등이 토론 중계가 끝나자마자 광고나 다른
편성없이 곧바로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과 전망에 들어가고, 심지어
MBN은 시청자들의 토론 시청 소감을 묻는 즉석 거리 인터뷰까지
시도하는 등 토론회 이후의 시청률을 흡수하기 위한 경쟁에 만전을
기했다.
반면 YTN은 토론 중계가 끝나고 10시 뉴스를 시작하기 전, 무려
8분가량을 ‘해외 교민 안전 정보’와 SB 등을 틀며 답답한
‘편성표 따르기’를 고수했다.
재빠르고 성의있는, 준비된 방송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스스로 손님을 내쫓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토론 중계 2시간 동안 TNmS가 조사한 YTN 시청률은 1.1%대로,
TV조선에는 뒤졌지만 채널A나 MBN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토론 중계 후 밤 10시 뉴스부터 YTN의 시청률은 0.8, 0.7%대로 떨어진 반면, 토론 방송 당시 0.4%대에 불과하던 채널A는 3.279%로
7배 정도나 뛰어올랐다.(아래 표 참조)
MBN도 0.7%대에서 2.3%대로, TV조선도 1.5%대에서 2.9%대로
치고 올라섰다.
가장 약세였던 JTBC도 0.3%대에서 1.2%대로 3배나 뛰어올라 YTN보다 시청률이 훨씬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닐슨 조사 시청률도 거의 비슷하다.
똑같이 하는 토론회 중계 방송에서 우위를 점해놓고, 정작 경쟁력으로 승부가 판가름나는 후속보도에서 아무 전략 없이 무기력한 대응으로
처참하게 꼴찌로 밀려난 것이다.
경쟁사들이 광고까지 접고 집요하게 보도를 이어가며 토론회 직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시청률로 흡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한가하게 해외 주민 안전 정보와 SB를 틀고 있던 무전략과 무능을
시청률 수치가 질타하고 있다.
결국 이날 하루 전체 시청률도 닐슨과 TNmS 모두, 채널A와 MBN,
TV조선에 앞순위를 내주고 YTN은 4위에 머물렀다.
이 순위가 고착화 돼가고 있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대선후보 토론 전후 각 사 시청률 (TNmS)
YTN 채널 A
TV조선 MBN
현재 윤두현 보도국장이나 이른바 ‘국장단’에게서는 앞서가는 보도를
위한 어떠한 전략도, 의욕도 찾아보기 힘들다.
무능과 무책임만이 떠오를 뿐이다.
윤두현 씨가 보도국장 자리를 꿰 찬지 1년여 동안 기사 삭제와
보도 누락, 불공정 보도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내곡동 의혹 관련 전 청와대 경호처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지
못했을 때 윤두현 국장은 ‘몰라서 못 썼다’고 했다.
안철수 캠프의 ‘택시기사 증언’ 보도를 제때 챙기지 못했을 때도
‘모르고 있어서’라고 답했고, 전 서울지검장의 내곡동 발언 기사를 우리만 리포트하지 못하게 된 과정 역시 ‘나는 잘 몰랐다’였고,
‘지미집 투입’을 결재할 사람이 자신인데도 ‘누가 지미집 투입을
결정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거짓말이 아니라면 엄청난 무능과 무책임으로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윤두현 씨에게 부탁한다!
더 이상 YTN의 경쟁력, YTN의 시청률, YTN의 보도를 무너뜨리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
윤두현 씨가 구성원들의 총의 없이 꿰 찬 보도국장 자리를 고집할수록 피해를 보는 건 열심히 일 하고도 참담한 심경을 느껴야 하는
구성원들이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활기차고 차별화된 보도로 종편들을
압도할 기회로 삼아야 할 대선을 맞아, 오히려 정반대로 종편들
발밑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책임을 대선 이후라도 혹독히
져야 할 것이다.
2012년 12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