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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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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기사를 죽이려 하는 일이 벌어집니까?

YTN노동조합 | 2013.05.15 | 조회 4905

 

 

외부 전화 한 통에 좌우되는 YTN 보도

 

 

  지난 13일(월) 오후 사회2부에서는 “원청 업체에 안전사고 책임 물어야...”라는 리포트 기사가 출고됐습니다.

 

  5명이 사망한 현대제철 가스 질식 사고에 대한 후속 보도로서, 현대제철의 무책임함 탓에 유족들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해당 지역 취재본부장이 승인한 뒤 사회2부 데스크가 16시 50분에 최종 승인한 기사입니다.

 

  당시 사회2부장은 야근 뒤 퇴근한 상태였습니다.

 

  저녁 8시 뉴스에 한 번 방송된 이 리포트는 이후 방송되지 않다가 새벽 1시와 3시, 5시 반에 방송됐습니다.

 

  14일 새벽 1시부터 뉴스를 맡은 담당 PD는 13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뉴스를 지휘하는 편집4부장이 자신에게 인수인계하면서 “사회2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리포트에 문제가 있으니 내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읽어봤지만 특별한 문제를 찾지 못했고, 기사를 작성한 담당 기자와의 통화를 거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방송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한 담당 기자는 사회2부장으로부터 자신의 기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으며 자신이 취재한 내용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회2부장은 이에 대해 “야근 후 퇴근한 상태에서 외부(?)에서 전화가 와 기사에 대해 문의하기에 편집4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야근하고 퇴근해서 해당 리포트의 원고를 못 봤으니 원고를 잘 보고 양쪽 입장이 잘 담겨 있는지 본 뒤 (방송을) 내 달라’라고 했을 뿐 기사를 내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회2부장과 통화를 했던 편집4부장은 당시 사회2부장의 말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사에 대해 판단을 좀 해 달라”라고 했고 사회2부장의 취지를 ‘기사를 안냈으면 좋겠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며, 그래서 야근 PD에게도 “기사를 안 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 공추위는 위 진술들이 다소 엇갈리는 점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라고 보더라도 문제가 크다고 판단합니다.

 

  우선 사회2부장의 인식과 접근 방식에 우려를 표합니다.

 

  본인 말대로 원고도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의 전화를 받고 혹시 문제가 있을 소지를 우려했다면 먼저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기사를 승인한 해당 지역 취재본부장, 사회2부 데스크의 의견을 묻고 파악하는 것이 상식적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편집4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없는지 판단해 달라고 한 것은‘외부의 입장’은 들어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부서 취재본부장과 데스크, 기자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기사를 작성하고 승인한 부서 구성원들의 의견은 묻지 않은 채 편집부 데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안 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내용의 말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으며, 납득한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외부의 민원에 의해 보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 ‘방송의 공정성 침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편집4부장의 말도 수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2부장의 말대로라면 ‘나는 원고를 못 봤으니 편집부장이 잘 보고 판단해달라’라고 했을 뿐인데, 이 말을 무슨 근거로 ‘기사를 안 냈으면 좋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해 이를 다른 근무 시간대 뉴스 담당자에게까지 전달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국 방송은 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과정상의 문제점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YTN은 부서장들이 기사를 내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도국의 각 간부들이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노력 중인 것을 잘 압니다.

 

  뉴스 시간대를 앞당기고, 스크롤 방식을 바꾸고, 화면 앵글을 변화시키고...이런 것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들이지만, 우리 시청률을 높이는 데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간부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보내야 할 기사 내보내고 민원에 의한 기사는 차단하고, 성역 없는 비판 보도와 축소 없는 진실 보도로 힘 있는 방송을 하는 것이 시청률 상승의 본질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취재 여건을 보강하며 기자들을 독려하고, 단독 기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최근 종편을 비롯한 다른 방송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청률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YTN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취재부서장들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기사들이 위축되는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 사안은 별도의 공식 절차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지만, 지금의 시청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간부들을 비롯한 전 사원이 함께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호소합니다.

 

 

2013년 5월 15일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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