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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영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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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돌발영상 | 2009.02.27 | 조회 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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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발영상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2006년 10월 24일 방송 분
 

  "끝까지 침묵하다 (돌아)가셨는데,  고마우신 부분이 있으십니까?"

  침묵하다 돌아가셔서 고맙냐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어느 기자가 던진 첫 질문이다.

  정곡을 찌른 것 같기도 하지만 표현은 좀 그렇다.

  "이것(마이크) 좀 떼!"   

  아니나다를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반응에선 불쾌함이 드러난다.

  그 질문과 상관없이 이미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픈 몇마디를 준비했던 듯 하다.

  "외교안보가 흔들리는 시기에 외교에 큰 공을 세운 분이 돌아가셔서 애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이런 '준비한 말'이 아니지 않은가? 

  1980년, 취임한지 8개월도 안된 최규하 대통령이,
"충정과 대국적인 견지에서" 라며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신군부에 '정권을 (선뜻) 이양' 해버린 역사는 어떻게 가능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우리가 나라를 알아서 맡을테니, 당신은 쉬시오' 라며, 연일 총칼 내세워 닥달한 것인가, 아니면 '나는 능력이 없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나라를 맡으시오' 라며 '자진 납부'한 것인가?

 그래서 기자가 묻는다.

   "최 전 대통령 하야 과정에 대해 한 말씀…?"

   이번엔 뭔가 말을 해줄 듯 하다.

    "내가 수시로 가서 '지시'를 받을 때도 있었고, 내가 '보고'를 할 때도 있었고..."

   '지시와 '보고' 가 정상적인 상하관계에서 나온 것인지, 회유나 협박일 수도 있는 대화를 이렇게 표현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다른 보통 장관들과 달리 배석자 없이 독대'를 마음대로 했었다는 전 전 대통령의 다음 말은 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떠올리게 하고, 그 권력을 가진 '아랫사람' 에게 '보고'를 들어야 했던 최 전 대통령의 심리상태도 얼핏 추측이 된다.

  그러나 추측 뿐이다.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은 채 전 전 대통령은 "(최 전 대통령의) 비망록이든, 회고록이든 발표가 되지 않겠나?" 라며 말을 끝낸다.

  이 말을 듣고 많은 언론이 '최규하 비망록'의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그 말의 '당당함' 때문에 오히려 비망록의 존재 가능성이 낮게 보이기도 한다.

   '비망록이 있을 것'이라는 말에서 '있어도 나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당당함이 느껴지지만,  '아무리 뒤져봐야 비망록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더 물씬 풍겨나기 때문이다.

  "문상 와서는 시끄럽게 하는 거 아니거든!"

  '더 할 말 없음'을 이렇게 표현하며 빈소를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이런 제안을 해본다.

  "당시 진실에 대해 진실만을 기록한 '전두환 비망록'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첫 줄이 '본인은...' 으로 시작돼도 좋습니다.  그러면 '전 재산' 의 두 배인 '58만원'을 책 값으로 드리겠습니다."

                                                                                                - 돌발영상 PD 임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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