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 (2007년 3월 29일자, 아래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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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기간 중 그렇게도 '구박'을 많이 받았던 대한민국 대통령이 또 있을까? 그것도 아주 대놓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과 '보수'로 잘못 이름 붙여진 일부 족벌언론과 기득권 세력은 웬만한 상황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생략했다.
급기야 대통령을 향해 '노씨'라는 호칭을 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정착됐다.
'말이 경박하고 품위가 없다'고 흉봤다. '성희롱 발언'이나 '성추문' 심지어 '성추행' 기사들은 하루이틀 뒤 넘어갔어도 대통령의 '품위없는 발언'은 두고두고 도마에 올랐다.
'무능한 정권이 민생을 파탄시켰다'고 5년 내내 공격했다. 주가지수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오래 전부터 '우리가 경제를 살리겠다'다고 약속하던 지금의 정권은 지금도 계속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만 하고 있다.
'전두환 정권보다 더한 독재정권'이라고들 비난했다. '토론'을 좋아하는 이 '독재자'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그저 말로만 외쳐댔을 뿐 국회에 의해, 야당에 의해, 헌재에 의해, 검찰에 의해 번번히 제지당하며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무슨 독재자가
그리도 힘이 없었을까...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욕했다. 왜 나쁜지, 그들이 설명한 구체적인 이유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노무현을 향한 끝없는 비난과 공세는 '포용정책'과 관련될 때면 더욱 집요해지고 거칠어졌다.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한 여당 의원은 국회에서 간첩으로 몰렸고, 대통령은 평소 말이나 행동이 불온해 보인다는 공개적 의심과 함께 붉은색 페인트칠을 당하며 '안보의 적'으로 규정됐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비난과 공세를 '구박'이라는 말로 애써 축소시키며 그들에게 '잘 좀 봐달라'는 일종의 애교 전술을 펴기도 했다.
'구박'이라 표현된 비난과 공세가 어느 정도 집요 했는지와 그렇게 집요하게 구박받았던 노 전 대통령의 심경의 단편'을 이 돌발영상으로 얼핏 가늠해본다.
- 임장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