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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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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순례8일째]여전히 신음 중인 강정마을을 취재하다!

YTN노동조합 | 2013.06.18 | 조회 2247

[해직순례8일째]

  여전히 신음 중인 '강정 마을'을 걷다!

 

                                    -희뿌옇게 변해버린 까맣던 구럼비

                            -계속되고 있는 마을주민, 성직자들의

                              경찰에 대한 '비폭력 저항'

                            -못쓰는 콘크리트 부수느라 바닷물이...

                            -추락사고도 발생했다는데...

 

   "업무방해로 재판을 받던 중 판사님에게 '판사님 평생 동안 생계를 책임져

드리고 필요하면 아파트도 사드리면 판사를 그만 하시겠냐'고 물었더니 판사가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6월 17일, 강정마을 이장님의 해직순례단 인터뷰 중

 

 

  어제(17일)는 제주 4.3 평화묘역 인근의 돈내코에서 출발해 강정마을까지 20km정도를

걸었습니다. 힘겨운 도보 끝에 다다른 강정마을...

 

 작년만 해도 까만 바위 빛깔이  장관을 이루던 구럼비는 인공적인 백색의 '테트라포트'가 뒤덮어 희뿌옇게 변해 있었습니다.

 

 이제는 잠잠해진 줄 알았던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는 우리의 예상과 딴판으로

여전히 삶의 터전이 유린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주민과 신부님들, 수녀님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경찰과의 마찰도 매일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철저히 비폭력을 유지하며 공사장 앞을 지키고 있는 그들의 몸짓은 힘 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었습니다.

 

 해직순례단은 강정마을에서 3시간  해군기지 공사현장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3시간 정도

집중 취재를 했습니다.

 

 공사로 인한 또 다른 환경 피해 등 기성언론에서 접하지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역설의 평화의 땅' 강정...그 곳까지 걸어간 두 다리도 아팠지만

그 곳의 상황을 취재하고 난 후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363 - 뒤에보이는산이 한라산입니다..jpg 

한라산을 배경으로 강정을 향해 출발

맨 왼쪽 빨간모자 쓰신 분은 한 언론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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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재 조합원을 밀착 취재했다는...지금 '아기'가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360 - 한라산밑 숲길.jpg 

한라산 밑 숲길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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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욕 기분으로 걸을 수 있던 평평한 길이 계속되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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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경사가 기울어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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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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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순례 나서면서 확보한 기술 하나 - 어디든 엉덩이만 닿으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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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중에 반가운 손님들이 순례단 합류! -순례 동행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미디어발전협의회 소속 각 지부장들' - 모두 8명

 

 

365 - 미디어발전협의회에서 하루동행.jpg   강정 가는 발걸음에 다시 힘이 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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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길

 

 

368 - 올레길 구간 진입.jpg

 올레길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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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거칠지만 가는 곳마다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자연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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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도로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제주 자연의 으뜸이었던 구럼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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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 포구가 눈에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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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저 곳이 구럼비인데...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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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까지만 해도 해안을 장식하고 있던 까만 바위들은 온데간데...

바위들을 쫓아내고 해안을 뒤덮은 '테트라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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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직순례단은 마을에서 3시간 정도를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

     "강정 앞 바다에 넣었던 콘크리트들이 못쓰게 되어 분쇄기로 부수는 작업이

목격됐다. 그 가루들이 바다로 퍼져나간다. 그러면 물이 안 좋아지는 것 아닌가.

이 문제는 강정마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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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결과 알게된 사실들..."새롭게 바다 속에 넣은 구조물(케이슨)을 연결하기 위해

시멘트로 접합시키고 있는데 이는 4대강 보의 균열을 보수하는 것과 비슷하다.

  제주지역 일부 언론들이 태풍으로 못쓰게 된 케이슨 구조물 해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지만 이같은 내용은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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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결과 알게 된 사실들... "또한 한 달 전에는 농성장 철거 때 추락사고가

발생했었는데 사람의 복부가 15cm나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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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장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잠잠해진 줄만 알았던 현장은 입구에서부터 경찰이

진을 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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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켠에는 현재 '미사를 드리고 있다'는 안내판이...

 

1371465105829.jpg    공사장 진입로 앞에서는 아직도 매일 두세차례씩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거리 미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왜 매일 두세차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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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를 드리고 있으면 경찰들이 둘러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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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 않고 꼼짝없이 기도를 계속하는 수녀님

  서서히 뭔가 준비를 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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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 채로 들려져서 공사장 입구로부터 멀찌감치 옮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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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쪽 상황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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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은 계속 기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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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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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저항없이 한편으로 옮겨졌던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은 잠시 뒤

조용히, 묵묵히 다시...

 

 

1371465144993.jpg   그 자리로 돌아가 미사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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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같이 이 상황이 두세차례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리 미사도 두세차례 열리는 것이죠.

 

374 - 강정마을 미사중 경찰과 대치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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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취재를 하면서 또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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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사현장 앞 거리 미사에는 주민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최근 미사에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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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분을 인터뷰한 결과 알게 된 사실 "이전에는 거리 미사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업무방해로 잇따라 기소되면서 벌금 폭탄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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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혹 이른바 '주류 언론'에서 강정마을을 보도할 때면 몸싸움하고 절규하고 끌려가는

반대투쟁의 선정적인 모습이 위주였지만 차분하고 묵묵히 대응하시는 신부님,

수녀님들처럼 강정에서는 평화교회와 평화불전이 들어서고 평화책방이 문을 여는 등

강정을 평화를 상징하는 마을로 만들자는 대안 찾기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움직임도 취재를 해봤습니다

 

 

스크린샷 2013-06-18 오전 9.48.04.png     이 곳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책을 통해 평화를! 지난 4월에 문을 연

강정 평화책방 1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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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 문제에 적극적이었던 전국의 작가들과 각계 인사들이 여기저기서 책을 모으고

기부를 받아 지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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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마을 주민을 위해 책방 하나를 열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1호점을 시작으로

마을 곳곳의 빈 집이나 빈 방, 헛간, 담장과 대문간에 크고 작은 서가를 만든다는

'평화 책마을 프로젝트'는 해군기지가 상징하는 폭력과 전쟁의 이미지에 맞서

책을 통한 사유로 평화를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해군기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갈라지면서 주민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찢어진 마을공동체를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한 의미도 있습니다.

 

1371520980960.jpg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과 아픔도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쪽 주민들의 아이들이 이 곳에 잘 오질 못합니다.

   아이들은 친구들 따라 와서 놀고 싶어하지만 부모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오질 못하는 것이죠. 그 아이들이 마음고생 하는 걸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순례단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마을주민 고권일 씨(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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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문과 매체 한 두 군데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강정 평화 마을 만들기 운동'은

여전히 '주류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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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이 직장이 있듯이 우리는 농토와 바다가 직장인데 그것을 내놓으라 하면

되겠습니까? 공사 반대 시위를 한 것 때문에 업무방해로 재판을 받던 중 제가 판사님에게

한 말입니다. 판사님 평생 동안 생계를 책임져 드리고 필요하면 아파트도 사드릴테니

판사를 그만 하시겠냐고 하면 판사님은 그러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판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강정마을 강동균 이장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순례단은 강정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카메라와 수첩에 정리해둔 채, 오늘(18일)

제주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진주의료원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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