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투쟁의 불씨”
2008년 5월 29일 오후 2시 YTN 노조 조합원 60여명이 YTN 본사 17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3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사회는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에서 방송특보를 지낸 MBC 기자 출신 구본홍 씨를 사장 내정자로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노조가 구본홍 씨를 대선 논공행상에 따른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투쟁을 선언한 상태였지만 이사회는 사장후보추천이라는 요식 절차를 거쳐 구본홍 사장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사회 저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소를 시내 모 호텔로 옮겨 이사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이사회 저지 무산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투쟁은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노조 차원의 첫 번째 행동에 6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는 점은 노조 집행부를 고무시켰다. 이날 집결한 조합원들은 장시간 난상 토론을 벌여 향후 투쟁의 변수를 점검하고 투쟁 의지를 한데 모을 수 있었다.
YTN 투쟁의 상징이 된 낙하산 저지 배지를 패용하자는 제안이 이 자리에서 나왔고, YTN 노조의 투쟁과 촛불 정국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또한 구본홍 씨의 사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는 주주총회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었다.
YTN 노조는 이날 이사회 저지 투쟁을 불씨 삼아 뜨거운 6월 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다.
반면 YTN의 부장대우 이상 일부 간부들은 사장 후보 접수 기간이던 5월 19일 간부협의회를 만들어 출범시킨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탕평 인사와 보도국장 선출제도의 개선을 촉구했지만, 전임 사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노조의 투쟁에 반대함으로써 신임 사장에게 줄서기를 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8. 5. 09 이사회, 사장후보추천위 구성 및 공모 공고 2008. 5. 19 YTN 간부협의회 출범 2008. 5. 21 사원총회, 구본홍 씨 반대 결의 2008. 5. 23 구본홍 씨 후보 접수 2008. 5. 28 사추위, 구본홍 씨 사장후보로 이사회에 추천 2008. 5. 29 이사회, 노조 반발 속 구본홍 씨 사장 내정 2008. 5. 31 촛불 시위대 ‘YTN 불꺼라’ 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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