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상무 이사’ 선임 무산 파동”
이명박 정부 출범 사흘 뒤인 2008년 2월 28일 YTN 이사회가 열렸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정기 이사회였지만 YTN이 새로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안건(상무 이사 추천)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임기가 반년밖에 남지 않은 당시 표완수 사장이 정권도 바뀐 터에 상무를 자기 사람으로 세울 수 있을까? 만약 사장이 지지하는 인사가 상무에 선임된다면 사장은 새 권력의 신임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임기 말까지 조직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YTN 내부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표 사장은 이사회 전에 거의 공개적으로 특정 인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정권 핵심 인사와 인척 관계인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뜻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사장 뜻대로 하자니 정권이 신경 쓰이고, 권력의 뒷배를 가진 인사를 앉히자니 외압 논란이 우려스러웠던 것일까? 결국 YTN 이사회는 상무를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표면상으로는 승패가 없었던 듯 보이지만 명암은 뚜렷했다. 표완수 사장은 급격히 조직 장악력을 잃어 갔고, 두 달 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다. YTN의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은 사실 이때 잉태되었던 셈이다.
2008. 2. 28 YTN 정기 이사회 2008. 3. 21 YTN 정기 주주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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