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팝업닫기

윤택남 칼럼

YTN마니아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해직일기] 성공한 광복군이 되자

마니아 편집팀 | 2012.01.17 | 조회 2654



"성공한 광복군이 되자"

 

"우리는 대한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진주 우리나라 지옥이 되어
모두 도탄에서 헤매고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조국에"

 

<압록강 행진곡>이라고도 불리는 광복군의 노래다. 광복군은 그러나 노랫말처럼 압록강을 건너 도탄에 빠진 조국을 구하지 못했다. 한반도에 침투해 조국해방전쟁을 벌이려던 광복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국내침공작전이 실행에 옮기기 전에 취소돼 무산되고 만 것이다. 백범은 일본의 항복을 이렇게 개탄했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참전할 준비를 한 것이 다 허사가 됐다.” 김구의 불길한 예감은 불행히도 역사가 됐다. 미군정은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인정하지 않았고 광복군은 무장을 해제한 채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역사에서 만약을 붙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광복군이 압록강을 건너 조국해방전쟁의 선봉대가 됐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이승만은 친일파를 중용하며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아마 나치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킨 드골처럼 임시정부의 김구가 통일 조국의 지도자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주군관학교에서 일왕을 위해 혈서까지 썼던 박정희의 유신체제도 당연 없었을 것이요, 뼈속까지 친미이자 친일인 MB에 의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도탄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왜 부질없게 지금 무산된 광복군 국내침공작전을 말하는가? 광복군의 역사가 지금 결성된 YTN 노동조합 비대위에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945년 해방이 역사의 필연이듯 2012년 YTN 해직기자의 복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배석규 사장과 떡봉이들도 예상하겠지만 아무리 늦어도 2013년 상반기에 해직기자들은 복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12년 YTN 노조가 해직자 복직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광복군 창설에 비견되는 아주 훌륭한 행동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남은 일은 비대위가 압록강을 건너 MB와 그의 언론 떡봉이들에 의해 도탄에 빠진 YTN과 민주 조합원들을 구해내는 것이다. 압록강을 건너는 것을 놓고 좌고우면 하면 광복군처럼 해방된 YTN에서 아무런 발언권을 갖지 못할 수 있다. 압록강을 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저 두려움 없이 쫄지 말고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서둘 필요도 없다. YTN 해직자 복직과 배석규 퇴진이 올 상반기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일들이 풀릴 수밖에 없다. YTN이 이명박과 구본홍 그리고 배석규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지 벌써 만 4년이 됐다. 4년을 와신상담 기다렸는데 그까지 것 1년쯤이야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YTN 조합원들의 실천이다. 해직자 복직 때까지 길게 잡아 1년, YTN 해방전쟁을 할 각오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비대위가 내건 구호 "지금 복직, 당장 복직"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복직, 당장 복직"은 3월 주총을 앞두고 MB정권과 YTN 사장 후보자들에 대해 비대위의 생각과 존재의 의미를 간결하게 전하는 구호라 생각한다.


그럼 어차피 복직되는데 뭐 귀찮게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YTN을 제대로 된 언론사로 만들려면 그만큼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 우리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위해 피를 뿌리지 않는다면 설사 내년 2월 25일 민주적인 정부가 출범한다 하더라도 YTN을 친 시민적인 언론사가 아닌 친 정권적인 언론사로 만들려고 획책할 것이기 때문이다.


YTN 민주주의의 나무에 피를 뿌려야 한다고 하니까 걱정하는 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이명박 정권이나 배석규 사장이 최강수를 둬 받자 해직자를 만드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임덕 정권에 이빨 빠진 사장이 그럴 겨를이 있겠는가? MB는 퇴임 뒤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을까하고 전전긍긍 할 것이고 배석규는 1년 연임해서 몇 억 챙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해고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쫄 필요 없다. 길어야 1년 해고다. 5년차 해직기자도 느긋하게 복직을 기다라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은근과 끈기의 정신으로 앞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압록강을 건너 백두산을 넘어 조국의 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역사가 지켜보고 있는데 주저할 것이 무엇인가? 정의가 우리 곁에 있는데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쫄지 마라 YTN 동지들이여!

 

글 : 우장균 YTN 해직기자


     


본 웹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이메일 주소의 무단수집을 거부하며, 자세한 내용은 하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메일을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 판매, 유통하거나 이를 이용한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 50조의 2규정에 의하여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01. 누구든지 전자우편주소의 수집을 거부하는 의사가 명시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동으로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하는 프로그램,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하여서는 아니된다.
02. 누구든지 제1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수집된 전자우편주소를 판매·유통 하여서는 아니된다.
03. 누구든지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수집/판매 및 유동이 금지된 전자우편주소임을 알고 이를 정보전송에 이용하여서는 아니된다.